짧은 화려함, 긴 여운 Cherry Blossom 오사카 (Osa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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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화려함, 긴 여운 오사카

화려하게 피어나는 벚꽃은 그 못지않게 떨어지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다. 벚꽃은 꽃잎이 유독 얇아, 떨어질 때면 꽃 비가 내리듯 하나하나 흩날리며 내려앉는다. 유난히 짧게 피었다 지는 꽃이지만, 그 화려함 덕분에 추억만은 가슴에 오래 남기도 한다. 짧지만 오랜 여운을 남기는 여행만큼 좋은것도 없다. 짧은 여행을 통해 긴 여운을 남기고 싶다면, 주말을 이용해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의 벚꽃도 3월 말부터 4월까지 일본 전 국토를 새하얗게 뒤덮는다. 대표적인 곳이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나고야다. 이 중 벚꽃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으니 바로 오사카다.
오사카는 일본 혼슈에 자리하고 있는 도시로, 약 1,890평 방 킬로미터의 면적을 가지고 있다. 오사카는 면적으로만 보았을 땐 분명 작은 도시지만, 사실 도쿄에 이어 제2의 도시로 불리는 대도시다. 전형적인 상공업도시로 일본의 국민총생산의 18%정도를 차지해 경제수준은 홍콩과 태국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곳곳에서 봄이 터지다 오사카벚꽃

오사카(Osaka)

연초에 일본 사람들은 신사 또는 절을 방문해 1년의 행운을 빈다. 오사카는 겨울에도 눈을 보기 어려울 만큼 온화한 기후라 봄꽃도 빨리 찾아온다. 봄이 찾아오면 오사카성 공원에는 핑크색 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리며 봄의 도래를 알린다. 매화가 질 때 즈음이면 오사카에선 스모대회가 열린다. 개최지인 오사카부립체육관 주변에는 스모 대회를 알리는 깃발이 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깃발을 보며 봄이 왔음을 느낀다. 본공원의 니시노마루정원[西の丸庭園], 나가이공원[長居公園], 요도가와 리버사이드공원[淀川河川敷公園] 등지가 벚꽃이 유명하다. 오카와강 강변을 따라 벚꽃이 터널을 이루면 봄의 하이라이트가 시작된다. 벚꽃이 절정에 이르면, 사람들은 벚나무 밑에서 꽃을 즐기고 술을 마시며 봄이 왔음을 축복한다.

오사카성
오사카성은 오사카를 상징하는 역사적 건축물이자 인기 있는 관광명소다. 일본정부가 중요문화재로 지정한 13개의 건축물이 이곳에 있다. 20m까지 쌓아 올린 가파른 벽은 일본 각지에서 오사카로 수송된 큰 돌들로 만들어졌다. 관광객들의 눈을 끄는 곳이 있으니 바로 천수각 지붕 위, 8마리 범고래 조각과 건물 외벽의 8마리 범모양 장식이다. 이 장식들은 모두 순금의금박으로 이뤄져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오사카항 산타마리아호
오사카에서 좀 더 신나는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산타마리아호를 타보자. 산타마리아호는 콜롬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을 때 사용한 범선을 약 2배 크기로 복원한 유람선이다. 갑판에서 바람을 맞으며 오사카만 전체를 볼 수 있으며, 낮에는 45분 밤에는 90분코스로 둘러볼 수 있다.

오사카(Osaka)

오사카 4월의 행사
내 마음도 피어나, 벚꽃 축제
봄이 찾아옴과 함께 벚꽃도 함께 찾아온다. 오사카 시의 대표적인 벚꽃축제인 ‘사쿠라노토오리누케(桜の通り抜け)’가 4월에 열린다. 벚꽃의 개화와 함께 벚꽃축제가 시작되고, 벚꽃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먹을거릴 싸들고 공원이나 신사로 밤낮 없이 모여든다.

고대 의식의 현장, 쇼로에
시텐노지[四天王寺]에서 4월 22일 쇼로에라는 축제가 열린다. 이는 시텐노지 창건자 쇼토쿠 태자를 기리는 축제로, 부카케 축제라고도 한다. 아악과 궁중무용이 돌의 무대 위에서 고대 의식에 따라 행해진다.

오사카(大阪) 근교에서 만나는 고풍스러움

오사카에서 약 40분 정도면 주변 도시로 넘어갈 수 있다. 천년고도 ‘교토’, 세계유산을 간직한 ‘나라’, 세련된 항구도시 ‘고베’, 성을 중심으로 발달한 도시 ‘와카야마’를 오사카 주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오사카(Osaka)

천년고도, 교토(京都)
오사카에서 약 30분 떨어진 곳에 고도 교토가 자리하고 있다. 교토는 나라시대 이후 일본의 수도였고, 19세기 후반까지 천왕의 거처가 있던 곳이기도 하다. 다수의 중요 건축물과 절, 신사가 살아 숨 쉬고 있다.

풍부한 세계유산, 나라(奈良)
나라는 일본문화의 발상지로 최초의 일본 수도이자, 8세기 후반 일본예술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이곳은 불교가 최초로 꽃피웠던 곳으로, 현재 나라에는 토다이지, 야쿠시지 절, 카스가다이샤 신사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래된 사원들이 있다. 고대일본의 정취를 맘껏 느낄 수 있다.

세련된 항구도시, 고베(神戸)
오사카에서 서쪽으로 33km 떨어진 고베는 효고현의 현청소재지이고 일본 10대 도시 중 하나다. 바다와 산맥에 둘러싸여 일본의 매력적인 도시로 꼽힌다. 깊은 수심의 고베 항구는 일본 최초로 개항된 대외무역항 중 하나다. 이같은 상업적 배경의 흔적은 최첨단 항만시설 속에 여전히 남아있다.

성을 중심으로 발달한 도시, 와카야마(和歌山)
오사카에서 남쪽으로 떨어진 기이노강 하구에 자리 잡고 있는 와카야마시. 와카야마는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유명한데, 눈부신 풍경 덕에 나라와 교토에서 많은 시인들이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지평선을 내려다보는 웅대한 성과 전통이살아 숨 쉬는 역동적인 도시다.

알아두면 재미난 오사카 사투리

우리나라도 지방마다 사투리가 있듯, 일본도 각 지방에서 그들만의 독특한 방언을 사용한다. 오사카에서는 오사카벤이라 불리는 특유의 사투리를 이용한다.

오사카(Osaka)

오오키니(おおきに)
알만한 사람은 알겠지만, ‘감사합니다’를 일본어로 말하면 ‘아리가토고자이마스’이다. ‘오오키이’는 ‘감사합니다’라는 뜻의 오사카 사투리이다. 대부분의 오사카 사람들이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하기 위해 대화의 끝에 “오오키니”라 말한다.

난보(なんぼ)
오사카는 오랜 세월 동안 상업의 도시였다. ‘난보’는 표준어로 ‘얼마입니까?’라는 뜻으로, 오사카 사람들이 흥정을 할 때 쓰는 단어이다.

샤아나이(しゃあない)
이 단어는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무엇인가 예상대로 되지 않을 때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어쩔 수 없지’란 뜻에 가까운데, 오늘 안된 일을 강조하며 내일하면 된다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의 표현이다.

보찌보찌(ぼちぼち)
얼핏 들었을 때 참 귀여운 느낌의 말이다. 오사카 상인들의 공통적인 인사는 ‘모우까리맛까’, ‘보찌보찌덴나’이다. 이는 ‘장사 잘 되십니까?’, ‘돈 잘 버시죠?’의 뜻으로 상인들 사이에서 인사말처럼 쓰이는 표현이다.

 

글 : 최민지
자료제공 : 재단법인 오사카 관광 컨벤션 협회(www.tourism.city.osaka.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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