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따기 딱이야! 3월에 떠나는 남양주 딸기 체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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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딸기 체험 여행

절기상으로는 완연한 봄이지만 요즘 3월은 그리 따뜻하지 않다. 꽃을 샘내는 추위라고 하기에도 바람은 많이 매섭고, 간혹 눈이 내리기도 한다. 예쁜 봄옷을 입고 훈훈한 봄 날씨를 누리고 싶은 이들은 달갑지 않아하겠지만, 딸기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은 딸기를 봄 과일로 생각하지만, 딸기의 제철은 1~5월이고, 최근에는 추운 날씨에서 자란 딸기가 가장 맛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쌀쌀한 3월, 남양주에서 직접 딴 딸기를 맛볼 수 있는 체험 농장을 찾아간다.

남양주 유기농 딸기밭에서 맛보는 설향

남양주 딸기 체험 여행

북한강과 남한강 물줄기가 가로질러 만나는 곳. 상수원이 길게 펼쳐지고 사계절이 뚜렷한 남양주는 도시와 농촌이 어우러진 도농복합도시를 지향하며 각종 창조 농업을 기반으로 6차 산업을 연계한 미래농업을 육성하고 있다. 특히 ‘1가구 1텃밭 가꾸기’ 시민운동을 펼치고 있을 정도로 유기농 텃밭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많다. 남양주 안에서도 지역마다 특화된 작목이 다른데, 운길산 근처인 조안면에서는 감자와 딸기 따기 체험으로 유명하다.
우리가 흔히 먹어왔던 딸기는, ‘아끼히메(장희)’, ‘레드(육보)’ 등의 일본 품종이었다. 하지만 품종에 대한 로열티가 농가와 소비자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오자, 충남농업기술원 논산딸기연구소에서 국산 품종 개발을 시작했다. 그 결과 ‘매향’, ‘금향’, ‘설향’ 등의 토종 딸기가 탄생했고, 그 가운데서도 설향은 시중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품종으로 단단하고 알이 굵은 특징을 지닌다. 특히 설향에는 상큼한 향이 있어 입에 물고 있으면 이른 봄 물기를 머금은 풋풋함이 퍼지는 듯하다. 딸기는 달콤한 맛뿐만 아니라 영양소도 다른 과일에 뒤지지 않는다. 비타민 C와 칼슘이 많고, 빨간색을 내는 수용성 색소 안토시안에는 철분이 많아 신경계를 안정시킨다. 딸기에 함유된 섬유질은 고혈압, 당뇨, 비만, 심혈관 질환에 효과를 보인다.

따고 먹고 가져가는 알짜배기 체험

남양주 딸기 체험 여행

도시에서 나고자라 농경을 접해보지 못한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 중에서도 딸기가 어떻게 열리고 딸기꽃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정보 검색이 발달한 시대지만, 직접 보지 않으면 의미도 없고, 흥미도 생기지 않는다. 마트에서 말끔하게 포장된 상태로만 접해왔던 딸기가 어떻게 자라는지 직접 보고 스스로 수확할 수 있다는 것. 체험 농장으로 얻을 수 있는 의미는 어쩌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게다가 딸기는 조리 없이 즐길 수 있는 먹거리이기 때문에 먹는 재미가 더해진다. 유기농으로 재배되기 때문에 따자마자 입에 넣어 맛보는 것이 가능한 것. 딸기 따는 체험 자체가 다른 작물 수확에 비해 고달픈 노동도 아니거니와 곧바로 입 안의 달콤함으로 이어진다는 점은 한껏 매력적이다. 현장에서 마음껏 딸기를 먹는 것뿐 아니라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수확용 팩도 제공한다. 농장마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르지만 대략 1인당 만 원 정도의 체험비를 내면, 현장에서 마음껏 먹고 500g 수확이 가능한 팩에 딸기를 담아간다. 딸기 수확과 더불어 딸기잼을 만드는 프로그램도 있다. 딸기잼 체험비용을 추가 하면 현장에서 딸기잼을 만들고, 병에 담아 집에 가져갈 수 있다.

유기농 딸기를 이용한 딸기잼 만들기
① 딸기 300g과 설탕을 넣고 으깨준다. 설탕은 당도에 따라 조절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잼은 딸기와 설탕의 비율이 1:1이다.)
② 굵은 소금 또는 천일염 약간을 넣어준다. 뒷맛을 깔끔하게 해주기 위함이다.
③ 나무주걱을 이용해 으깬 딸기를 불에 조린다.
④ 어느 정도 끈끈해 질 때 불을 끄고, 식을 때까지 저어준다.
⑤ 레몬즙을 한두 방울 넣고 병에 담는다. 레몬즙은 더욱 딸기잼에 깔끔한 맛을 낼 뿐 아니라 방부제의 역할을 대신하는 효과가 있다. 레몬즙에 첨가된 비타민 E가 산화작용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아람 유기농 딸기 체험농장 딸기 따기 체험

가격: 초등학생 이상 ~ 성인 10,000원 / 30개월 이상 ~ 7세 9,000원
체험시간: 오전 10시 30분 / 오후 1시 30분
문의: 010-8507-3555
주소: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 300-3

기본 요령 숙지하고 즐겁게 체험해요
딸기 따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작업은 아니지만, 효율적이고 작물을 해치지 않고 참가자 모두가 즐겁게 체험할 수 있도록 올바른 요령과 원칙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빨갛게 익은 딸기를 골라 살며시 잡고 위, 아래쪽으로 꺾어서 따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딸기 수확 방법이다. 잘 익은 딸기 과실만을 수확하고, 딸기꽃을 꺾거나 수정벌, 벌통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 딸기밭에서 뛰어다니거나 두둑을 건너 고랑과 고랑 사이로 넘어 다니는 것도 금지된다. 안전사고 위험이 있고, 다치지 않더라도 작물이 크게 손상되기 때문이다. 멀쩡한 딸기나 현장에서 먹고 남은 딸기꼭지를 땅에 버리는 것도 다른 참가자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삼가야한다. 지정된 용기 외에 다른 곳에 딸기를 담거나, 뚜껑이 닫히지 않을 정도로 담는 행위도 체험 분위기를 망치는 행동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무언가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가장 확실한 건 자주 접하고 체험하는 것이다. 단순히 딸기를 먹기 위한 목적이라면 가까운 식료품점에서 구입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딸기를 직접 만지고 따고 느끼는 과정을 통해 농작물에 대해 온전히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음식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과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를 기를 수 있다는 점은 그 어떤 교육으로도 쉽게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임을 기억하자.

 

글 : 박인혁
자료제공 : 아람 유기농딸기체험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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