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이굽이 산자락 따라 꿈꾸던 신선의 고장 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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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인간이 꿈꾸던 이상세계로 불렸다는 고장. 청송을 휘감은 산맥은 기암절벽을 품고, 골짜기 사이사이로 물을 흘려보낸다. 눈부신 풍경과 그들이 빚어낸 풍성한 먹거리까지. 청송에서 모든 감각을 만족시킬 오감 여행을 떠나보자.

청송靑松. 단어 그대로 해석하면 맑은 소나무라는 뜻. 하지만 좀 더 깊게 살펴보면 색다른 의미가 도출된다. 청송은 동쪽에 자리한 불로장생의 신선세계, 즉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에 가장 적합한 이상 세계를 뜻한다. 청송이란 지명이 조선조 세조 시절부터 내려왔음을 고려했을 때, 이곳의 아름다운 풍광은 예부터 명성이 자자했음을 알 수 있다. 청송은 푸른 산과 맑은 물을 가진 청정 자연의 고장이다.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은 주왕산국립공원과 전국에서 가장 맑은 공기를 자랑하는 청송자연휴양림 등은 청송의 명소로 꼽힌다. 또한, 99칸의 우리나라 전통가옥인 송소고택과 김주영 객주문화관 등은 청송이 전통문화유산의 고장임을 보여준다. 뛰어난 풍경으로 매 계절 볼거리를 제공할 뿐 아니라, 다양한 산악스포츠를 즐기기에도 최적의 조건을 자랑한다.

굽이굽이, 산을 따라 떠나자!

청송

청송으로 가는 길은 굽이굽이 산자락을 따라 이어진다. 첩첩산중이란 말이 딱 어울린다. 그렇기에 어느 곳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자연 그대로의 순수함을 만날 수 있다. 물 맑고 산 깊은 청송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주왕산. 청송에 들러 주왕산을 방문하지 않으면 ‘청송에 왜 갔냐’라는 말을 들을 정도란다. 주왕산은 청송에 푸름의 주인공으로 꼽히는 낙동정맥을 따라 자리해 있다. 산의 모습이 돌로 병풍을 친 것 같다 하여 ‘석병산’이라 불리기도 했다. 오지에 자리하고 있어 찾는 이들이 있을까 싶지만, 그에 어울리는 숨 막히는 풍경을 보기 위해 매 계절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다. 특히 가을이면 이곳의 단풍을 보기 위해 몰린 관광객으로 주왕산은 몸살을 앓는다.
주왕산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천년고찰인 대전사 등의 사찰과 아름다운 계곡, 폭포와 굴이 자리해 있다. 드높은 기상을 뽐내는 가메봉(882m), 주왕산(720m) 등의 높은 봉들도 놓칠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1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주왕산국립공원에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망개나무를 비롯하여 다양한 식물과 수달, 너구리 등의 동물들이 살아가고 있다. 주왕산에서 놓칠 수 없는 풍경 세 가지를 소개한다.

 
사진 애호가들이 선택한 명소, 주산지
주산지는 조선 경종 때 만들어진 농업용 저수지다. 주산지에서 자라고 있는 20여 그루의 왕버드나무는 이곳을 더욱 신비롭게 만든다. 단풍이 붉게 물든 늦가을, 해가 뜨기 전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장면은 절경을 이룬다. 사진 애호가들 사이에서 으뜸으로 꼽는 장면이다. 저수지 가장자리에 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주산지를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다.
▲경북 청송군 부동면 이전리

산을 오르는 즐거움, 내주왕의 단풍
주왕산의 봉우리 정상과 그 사이사이에 물들고 있는 가을 단풍의 모습. 마치 새신랑과 새색시의 붉은 연지곤지를 보는 듯하다. 주왕산은 크게 외주왕과 내주왕으로 나뉜다. 외주왕에는 주왕암, 주암굴, 망월대 등 주왕산의 전설이 담긴 명소가 자리해 있다. 반면 내주왕은 외주왕에 비해 사람의 손길이 덜 미친 곳으로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인적이 드문 내주왕을 거닐며 가을 낙엽을 밟아 보자. 가을 산을 오르는 즐거움을 이곳에서 느낄 수 있다.

쏟아지는 웅장함, 용추폭포
물소리가 경쾌한 폭포로 널리 알려진 용추폭포. 주변 풍경은 폭포를 기다린 듯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방이 암벽으로 둘러싸 있어 폭포에 들어서면 웅장함까지 느껴질 정도라고. 계곡물은 선녀탕을 돌아 나와 돌허리를 안은 채 힘찬 소리와 함께 쏟아져 내린다. 주방천 계곡을 올라가면 첫 번째로 만날 수 있는 제1의 폭포이다.
▲경북 청송군 부동면 상의리

와르르, 물을 따라 즐기자!

청송

거친 산과 물의 고장인 청송은 산악스포츠를 즐기기에도 최적의 조건이다. 얼음골을 따라난 절벽에서는 매년 아이스클라이밍 대회가 열린다.
일반인에게는 조금 생소할지도 모를 썸머드라이툴링대회도 매 여름이면 청송에서 개최된다. 썸머드라이툴링은 시원한 물줄기를 헤치고 오르는 스릴 만점의 경기다. 그 외에 가을엔 산악자전거, 봄에는 산악마라톤 대회가 매년 열리고 있다. 그야말로 산악스포츠의 메카라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다양한 산악 대회의 배경이 되고 있는 청송 얼음골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얼음폭포가 뽐내는 자태, 얼음골
청송에는 속칭 잣밭골이라 불리는 동네가 있다. 골이 깊고 나무가 울창한 곳으로 여름철 야영장소로도 인기가 많다. 잣밭골 입구에 닿으면 웅덩이처럼 깊게 파진 곳을 볼 수 있다. 이곳이 바로 그 유명한 얼음골이다. 여름에 기온이 32도 이상이면 돌에 얼음이 끼고, 반대로 32도 이하가 되면 얼음이 녹아내린다. 신기하게도 기온이 높아질수록 얼음은 두꺼워진다. 과학적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자연의 신비란다.
바위를 감싸고 흘러내리는 물은 한여름, 손이 닿기만 해도 차다. 여름에 찾은 얼음골이 시원함을 안겨준다면 겨울에 찾는 얼음골 또한 만만치 않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얼음골 아래로는 60여 미터의 절벽이 있는데, 이곳에 인공으로 만들어진 얼음폭포가 자리해 있다. 새하얗게 뒤덮인 얼음폭포가 금세라도 와르르 쏟아질 것 마냥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얼음폭포에 방문하면 그저 눈만 즐거운 게 아니다. 매 겨울 청송에서는 아이스클라이밍 대회가 열린다. 인공폭포를 이용, 국내 최대 규모의 빙벽장을 만들어 매년 1월 말경에 진행된다.
▲경북 청송군 부동면 팔각산로 228

Q&A. 얼음골에서는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걸까요?
얼음골 내에서 기온이 올라갈수록 얼음이 두껍게 언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밝혀내기 어려운 신기한 현상이다. 이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다. 그중 하나는 용암이 분출되어 만들어진 화산암의 구조 속에 구멍이 나 있어 돌이 쌓인 내부의 공기가 밖으로 흘러나오면서 찬바람을 만든다는 설이다. 또 다른 하나는 얼음골은 일사량이 적고 단열 효과가 뛰어나 겨울에 형성된 찬 공기가 여름이 될 때까지 계곡 주위에 머물다 암반 밑 지하수가 증발할 때 열을 빼앗아 얼음이 언다는 설이 있다.

이곳도 놓칠 수 없다!

travel plus+

청송
청송

청송야송미술관
청송야송미술관은 지역 출신 한국화가로 유명한 야송 이원좌 화백이 소장하고 있던 수많은 미술 작품을 기증받아 문을 열게 된 미술관으로, 옛 신촌초등학교를 현대식 미술관으로 단장해 조성했다. 지역주민과 미술학도들을 위한 체험과 교육의 장소로 환영받고 있다.
▲경북 청송군 진보면 신촌리 46-3번지

청송양수발전소
청송양수발전소는 국내에서 6번째로 건설된 양수발전소로, 국내에서는 최초로 지자체와 주민이 적극적으로 유치해 건설한 발전소이다. 홍보관, 하부댐, 발전소, 상부댐까지 견학이 가능하다. 상부댐에 있는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감탄을 자아낸다.
▲경북 청송군 파천면 양수상부길 186

절골계곡
절골계곡은 주왕산에서 가장 경치 좋은 곳 중 하나로 꼽힌다. 뛰어난 풍경덕분에 주왕산의 속살이라 불리기도 한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혹은 햇빛이 비칠 때나 비가 내릴 때마다 다른 풍경을 자아낸다.
▲경북 청송군 부동면 이전리 77-1

송소고택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자연의 매력을 그대로 느끼고 싶다면 송소고택을 찾아보자. 민가로서는 최대 규모인 99칸으로 지어진 만석군 집안의 고택에서 자연을 느끼는 것은 물론, 편히 쉬어갈 수도 있다.
▲경북 청송군 파천면 덕천리 176

청송축제

청송

청송사과축제주왕산수달래축제청송문화제 청송캠핑축제
기간 : 11.7~11.10
장소 : 청송사과공원 등
기간 : 4월 말~5월 초
장소 : 주왕산국립공원 일원
기간 : 10월 중
장소 : 청송사과공원, 청송민속박물관
기간 : 3월~12월(7, 8월 제외) 매월 둘째주
장소 : 청송오토캠핑장 등

숙박정보
주왕산성천댁 청송군 청송읍 청운리 1346 / 010-5607-7272
송소고택 청송군 파천면 덕천리 176번지 / 054-874-6556
주왕산온천관광호텔 청송군 청송읍 월막리 69-2 / 054-874-7000
고와휴게소민박 청송군 안덕면 고와리 446 / 054-874-9500

청송먹거리

청송

청송 사과
청송은 전국에서 가장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을 가진 고장이다. 산림이 넓게 분포하고 있으며 일교차 또한 매우 커, 사과가 성장하기에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청송사과는 육질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아 그 맛이 매우 뛰어나다.

청송 고추
고향의 맛이라 불리는 청송세척태양초.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자연 그대로 맛을 낸 고추는 그 맛이 담백하고 영양도 매우 풍부하다. 고추의 매운 맛은 면역기능을 향상시키고, 항산화 작용을 해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표고버섯
맑고 깨끗한 자연 환경에서 자라난 표고버섯. 그 품질과 맛이 좋은 건 어쩌면 당연하다. 청송표고버섯은 과피가 두텁고 향기가 진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살짝만 구워 먹어도 쫄깃한 식감이 그야말로 일품.

자연을 노래하다 청송 관광정보

청송

관광안내
청송군 문화관광과 ☎054-873-0101

찾아 가는 길
서울 출발 : 경부고속도로 → 신갈분기점 → 영동고속도로 → 만종분기점 → 중앙고속도로 → 서안동IC → 안동 → 청송
부산 출발 : 경부고속도로 → 금호분기점 → 중앙고속도로 → 의성IC → 길안 → 청송
광주 출발 : 올림픽고속도로 → 대구 → 중앙고속도로 → 의성IC → 길안 → 청송
대전 출발 : 대구 →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 북영천IC → 청송

청송 문화관광 홈페이지 tour.cs.go.kr

 

글 : 최민지
자료제공 : 청송군 문화관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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