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마무으리! 목포는 항구다? 해양문화 관광특구, 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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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문화 관광특구, 목포

“영산강 안개 속에 기적이 울고/삼학도 등대 아래 갈매기 우는/그리운 내 고향 목포는 항구다/목포는 항구다 똑딱선 운다//유달산 잔디위에 놀던 옛날도/동백꽃 쓸어안고 울던 옛날도/그리운 내 고향 목포는 항구다/목포는 항구다 추억의 고향”

흘러간 옛 노래 “목포는 항구다”는 ‘그리운 내 고향, 목포’를 위와 같이 묘사한다. 과거 항구의 도시로 이름 날린 목포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목포는 이제 단순한 항구가 아니다. 해양문화관광특구다.

중요한 길목에 있는 포구, 목포
국토의 서남쪽, 전라남도 무안반도에 있는 목포는 면적이 50㎢이 넘고 인구가 25만 명에 이르는 큰 도시다. 과거에는 중국과의 교역의 주요거점이었으며, 일제강점기 물자가 활발히 오가는 항구로 쓰이는 등 물류요충지로써 ‘중요한 길목에 있는 포구’의 의미로 목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특히 일제 강점기에 전라도의 풍요로운 곡창지대에서 수확한 작물을 일본으로 보내는 용도로 쓰였다. 인구와 물자가 모였던 목포항은 이후 독립과 함께 국토계발계획에서 소외당해왔다. 타의에 의한 것이지만 수탈의 역사에 일조했다는 그림자가 따라붙었기 때문이다. 1990년대 이후 사회적인 인프라와 산업공단 조성에 힘입어 크게 성장한 목포는 더 이상 과거의 영광에 얽매이는 도시가 아닌, 새로운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목포의 항구와 주요 관광지 일대를 2007년부터 해양문화관광특구로 지정, 다양한 관광지를 유기적으로 묶고 볼거리를 제공하려는 취지로 동북아 해양관광의 거점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전설 같은 풍경이 그려낸 이야기

해양
문화 관광특구, 목포

목포는 풀어낼 이야기가 많은 도시다. 유적지와 관광지에 얽힌 전설 같은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삼학도, 노적봉, 갓바위 등 목포에서 내로라하는 곳들이 모두 그렇다. 그중 첫 번째로는 노적봉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노령산맥의 마지막 산, 유달산에는 큰 바위가 우뚝 솟은 봉우리가 있다. 이 봉우리를 노적봉이라고 하는데, 이순신 장군이 볏짚으로 바위를 덮었다는 곳이다. 어리둥절한 이 이야기에서 장군의 기재를 엿볼 수 있는데, 수적으로나 물질적인 자원이 열등한 상황에서 바위를 군량미가 가득 쌓인 것처럼 꾸며 수월하게 왜군을 물리쳤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전설이 전해오는 곳은 삼학도다. 먼 옛날 건장한 청년이 유달산에서 무예를 닦고 있었는데 이 청년에게 반한 처녀가 무려 셋이나 됐다고 한다. 청년은 처녀들에게 수련이 끝날 때까지 섬에서 기다려달라고 했고, 처녀들은 한 배를 타고 섬으로 떠났으나 웬일인지 청년은 배를 향해 활을 쏘았다. 그러자 죽기 직전 처녀들이 학으로 변해 날아올랐고 그 곳이 섬이 되었다는 곳이다. 요즘은 육지와 연결하며 과거의 경관을 잃은 삼학도보다는 칼섬이라고도 불리는 고하도에서 보는 경치가 더욱 운치 있다.
목포를 대표하는 명승지, 갓바위에도 전설이 전해온다. 병든 아버지를 제대로 보살피지 못했다는 자책감으로 하늘을 보지 않기 위해 갓을 쓴 효자가 후회에 사무쳐 결국 죽어 돌이 되었다는 전설과 부처님과 아라한들이 영산강을 건널 때 놓고 간 삿갓이 바위가 되었다는 설이다. 지금 갓바위 일대는 해상에서 직접 조망할 수 있도록 보행교를 조성했다. 밤에는 색색의 조명이 켜져 가족과 연인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영화가 그리는 목포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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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관광특구, 목포

목포 하면 구수한 사투리와 끈끈한 의리, 따듯한 정을 손꼽는다. 이런 특징들이 그동안은 건달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로 두드러졌다. 김지훈 감독의 데뷔작인 영화 “목포는 항구다” 역시 목포건달과 그들의 세계를 전면에 내세운다. 하지만 정작 내용은 오래 알수록 정이 가는 목포사람들의 특징과 세발낙지, 신안 보물섬 등의 키워드를 담았다. 목포를 방문하기 전에 영화를 먼저 접한다면 목포가 더욱 친근하게 다가올지도 모른다. 또 얼마 전 뜨거운 인기를 끌었던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의 주인공이 전라도 출신으로 설정된 덕에 전라도 사투리를 배우려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다도해의 경관이야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될 정도니 두말하면 입 아프다. 목포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즐기며 오래 머물러야 하는 곳이다. 그러다보면 목포의 진가, 정 많고 의리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든든한 버팀목과 따듯한 이웃이 필요할 때 목포로 떠나자.

 

글 : 윤나래
사진 : 목포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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