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끝을 잡고 눈꽃이 내려앉은 山水 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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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바야흐로 겨울의 끝자락. 그저 웅크리고 있자니 남은 겨울이 아쉽다. 얼마 남지 않은 겨울, 가장 ‘겨울’스러운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누가 뭐래도 겨울여행하면 가장 먼저 눈꽃여행이 떠오른다. 눈꽃 여행지 중 최고의 명소로 손꼽히는 ‘무주’에서 겨울의 끝자락을 잡아 보자.

눈꽃 핀 산맥을 품은 자연의 고장

덕유산은 영호남에 걸쳐 자리한 거대한 산이다. 소백산에서 남쪽으로 내려와 지리산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제일 높은 봉우리인 향적봉은 해발 1,614m, 이를 중심으로 대봉 1,300m, 중봉 1,594m, 무룡산 1,492m 등 높은 산맥이 이어진다. 옛날에는 광려산 또는 여산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향적봉의 동쪽에는 백련사가, 하류에는 구천동 계곡이 자리해 있다. 남쪽에는 칠연계곡이 절경을 이루며 자태를 뽐낸다. 산의 맑은 정기덕분인지 삼국시대부터 많은 사찰이 자리해 불교 수도의 근원지로 여겨졌다. 구천동 33경을 비롯, 구천동 관광단지와 국내 최대의 야영장인 덕유대가 자리해 있다. 1990년대 초에 개장된 무주리조트는 사계절 종합 레저스포츠 단지로 굴지의 시설을 자랑한다. 문화경관 또한 뛰어나다. 신라시대 고찰인 백련사와 원통사가 자리해 있고, 천연기념물인 설천면의 반송(盤松)을 비롯한 고산지대에만 사는 주목(朱木)이 군락을 이루어 살고 있다.

곤돌라를 타고 향적봉까지!

무주

덕유산의 정상인 향적봉에 오르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다. 하나는 삼공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백련산을 거쳐 직접 오르는 루트이고, 또 다른 하나는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에 내려 향적봉까지 걸어가는 루트이다. 등산이 목적이라면 첫 번째 코스도 좋겠지만, 온 가족이 함께 겨울의 덕유산을 찾았다면 곤돌라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설천봉에 내려 향적봉까지는 걸어서 15~20분 정도가 걸려 부담 없이 겨울산을 즐길 수 있다.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 가는 길의 풍경은 알프스에 비견할 만큼 뛰어나다. 북으로는 황약산과 계룡산이, 남으로는 지리산이 자리해 있다. 눈꽃으로 새하얗게 뒤덮인 산맥의 풍경은 감탄을 자아낸다. 향적봉 대피소에서 30~40분 정도 걸으면 중봉까지 갈 수도 있다. 물론 겨울 등산을 위한 기본 장비는 반드시 착용하도록 하자.

곤돌라 이용 요금
왕복 : 어른(14,000원), 어린이(10,000원)
편도 : 어른(10,000원), 어린이(7,000원)

구천동 계곡을 따라 33경 명소를

무주 구천동 계곡은 덕유산 내 자리한 계곡을 뜻한다. 구천동 계곡은 암벽을 뚫어 만든 나제통문에서 덕유산 국립공원 중턱 아래 자리한 백련사까지 28km에 걸쳐 흐른다. 나제통문, 은구암, 와룡담, 함벽소, 구천폭포, 인월담 등 구천동 33경의 명소들이 계곡을 따라 이어진다. 눈부신 설경의 겨울, 맑은 물과 푸른 숲을 이룬 여름, 온 산을 붉게 물들인 가을의 단풍까지. 사시사철 아름다운 경치를 뽐낸다. 구천동 계곡에서의 탐방은 대부분 15경 월하탄에서 시작된다. 1경부터 14경까지는 구천동 관광단지 밖에 자리해 있기 때문이다. 관광단지에는 숙박시설, 식당, 주차장까지 자리해 있어 편리하게 이용가능하다.

1경-라제통문, 2경-은구암, 3경-청금대, 4경-와룡담, 5경-학소대, 6경-일사대, 7경-함벽소, 8경-가의함, 9경-추월담, 10경-만조탄, 11경-파회, 12경-수심대, 13경-세심대, 14경-수경대, 15경-월하탄, 16경-인월담, 17경-사자담, 18경-청류동, 19경-비파담, 20경-다연대, 21경-구월담, 22경-금포탄, 23경-호탄암, 24경-청류계, 25경-안심대, 26경-신양담, 27경-명경담, 28경-구천폭포, 29경-백련담, 30경-연화폭, 31경-이속대, 32경-백련사, 33경-향적봉

한국 대표 산악리조트, 무주리조트

무주

덕유산 국립공원 내 위치한 한국의 대표 산악형 리조트인 무주리조트. 자연과의 조화를 컨셉으로 자연과 인간, 예술과 건강의 조화로운 상태를 지향한다. 겨울 뿐 아니라 사계절 내내 찾아도 좋은 종합 휴양지이다. 덕유산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어울리는 무주리조트는 건물과 거리 등 모든 시설이 오스트리아풍으로 꾸며져 있다. 리조트 입구에 들어서면 마치 유럽에 와있는 듯한 착각이 일어날 정도. 덕유산 자락을 따라 212만 3천여 평의 부지 위에 펼쳐져 있다. 무주리조트의 자랑은 거대 규모의 스키장 슬로프일 것이다. 덕유산 설천봉에서 내려오는 크로드 슬로프부터 국내 최고 경사인 70%에 다다르는 레이더스 슬로프, 초중급자 전용인 루키힐 슬로프 등 다양한 코스를 즐길 수 있다.
▲전북 무주군 설천면 만선로 185 덕유산리조트 / www.mdysresort.com

민족의 수난을 함께한 역사의 고장
무주

무주는 우리 민족의 수난사와 함께한 역사의 장소이기도 하다. 임진왜란 때는 많은 사람의 피난처로, 구한말에는 의병들의 활동거점으로 이용되는 등 무주의 깊은 첩첩산중은 아픈 이들을 끌어안았다. 그래서인지 무주에는 수많은 유적과 사찰이 있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적상산 사고와 안국사다.

곤돌라를 타고 향적봉까지!

‘사고’란 역사책을 보관하는 창고를 말한다. 역사책이란 바로 조선왕조의 역사를 기록한 ‘조선왕조실록’이다. 적상산 사고. 임진왜란 후 1606년 4월 전주사고에 보관하던 실록을 다시 찍어 보관하게 된 곳. 조선후기에는 5대 사고 중 하나였다. 1910년 일제가 폐쇄하기 전까지 300여 년 간 국가의 귀중한 국사를 보존했다. 사고를 짓게 되면 근처의 절에 관리 업무를 맡기게 되는데, 적상산 사고의 수호사찰이 안국사였다. 사고로 들어가는 주변에는 산정호수가 자리해 있다. 양수발전소 상부댐으로 조성된 인공호수, 적상호이다. 양수발전소가 건립된 것은 1980년대인데, 안국사는 이로 인해 위쪽으로 옮겨지게 되는 등 아픔을 겪기도 했다. 적상산 사고는 선원각, 실록각 이렇게 2개의 건물로 이뤄져 있다. 내부에는 여러 종류의 역사서와 당시 역사서를 옮기는 모습을 재현해 놓은 모형을 볼 수 있다.
▲전북 무주군 적상면 산성로 960

적상산 사고의 수호사찰, 안국사

적상산 사고에서 차를 타고 10분 정도 이동하면 안국사에 닿는다. 안국사를 등지고 산을 내다보면 저 멀리 덕유산 향적봉까지 보일 정도. 가슴이 탁 트인다. 안국사는 적상산성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고찰로, 고려 충렬왕 시대에 월인화상이 지었다고 전해진다. 안국사는 극락전과 천불보전, 청하루, 지장전, 삼성각, 범조각 등의 건물이 있다. 그중 극락전은 전북 유형문화제 제 42호로 지정된 전각이다. 내부에는 1772년에 제작된 후불탱화가 있었으나, 최근 도난당했다고 한다. 지금 볼 수 있는 탱화는 최근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그 외 유물로는 범종, 괘불, 괘불대, 부도 등이 있다. 보물로 지정된 안국사괘불은 비구니 5명이 그린 것이다. 가뭄 때 이 괘불로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내린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전북 무주군 적상면 산성로 1050 / ☎063-322-6162

이곳도 놓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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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반디랜드
반딧불을 체험, 학습, 관람할 수 있는 곳. 곤충박물관은 물론 천문과학관, 통나무집, 청소년 수련원, 청소년 야영장, 반딧불이 연구소 등이 모두 모여 있는 체험학습의 장이다. 박물관 내부에는 무주의 자랑인 반딧불이 뿐 아니라 2천여 종 13,500여 마리에 달하는 전 세계 희귀 곤충 표본이 전시되어 있어 볼거리를 더한다. 고생대에서 신생대까지 대표 화석을 복원한 진입동굴도 체험해 볼 수 있다.
▲무주군 설천면 무설로 1324

백련사
신라 신문왕 때 백련선사가 숨어 살던 곳에 하얀 연꽃이 솟아났다. 그곳에 절을 지었고, ‘백련암’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덕유산 내의 계곡인 무주구천동에 자리했던 14개의 사찰 중 유일하게 남은 것이라 전해진다. 조선 중기부터 수많은 고승들이 도를 닦던 불교 성지이기도 하다. 백련교, 석조계단, 대웅전 건물 등을 볼 수 있으며, 고려시대에 제작됐다는 삼존석불도 이곳에 있다.
▲무주군 설천면 백련사길 580

무주머루와인동굴
머루와인동굴은 무주양수발전소 건설 시 굴착 작업용 터널로 사용하던 곳이다. 머루재배 농가에게 희망과 자부심을 주고자 무주군에서 2007년에 새로이 탄생시켜 오늘에 이르렀다. 시중가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와인을 구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와인족욕 등을 독특한 체험도 가능하다. 머루정령, 머루장승부부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무주군 적상면 산성로 359

무주축제

무주 축제
무주반딧불축제적상머루축제사과축제무주구천동 계곡 축제
기간: 8.29~9.6
장소: 지남공원, 반디랜드 등 무주일원
기간: 9월 중
장소: 적상면 생활체육공원
기간: 10월 중
장소: 무풍면 생활체육공원
기간: 7월 중
장소: 무주구천동 관광단지, 구천동계곡 일원

숙박정보

H힐스리조트 무주군 무풍면 구천동로 266-7 / ☎1600-0692
광산스키펜션 무주군 설천면 만선로 52 / ☎063-322-5589
구천동펜션모텔 무주군 설천면 구천동로 1069 / ☎063-322-8557
그랜드펜션 무주군 설천면 구천동 1로 135-6 / ☎063-322-9110

무주 먹거리

무주 먹거리

무주 어죽
금강 줄기를 품고 있는 무주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 이미 무주를 찾는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무주의 향토음식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민물고기를 갈아 내어 걸쭉하게 우려낸 국물은 비린내 없이 얼큰한 맛을 자아낸다. 몸에 좋은 재료까지 듬뿍 넣어 보양식이 따로 없다.

표고버섯국밥
향토요리의 진한 맛을 즐기려면 표고버섯국밥을 찾아보자. 개운한 국물에 그윽한 표고의 향이 더한 깊은 맛! 표고는 예부터 임금님 수랏상에 올려 졌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맛과 영양이 뛰어난 버섯 중 하나.

산채비빔밥
산채비빔밥 역시 무주구천동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뉴 중 하나. 덕유산에서 채취 수 십여 가지의 나물이 들어간 비빔밥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아삭아삭 씹히는 나물의 식감에 그윽한 향까지 더해져 맛을 더한다.

자연의 고장, 무주 관광정보

무주 관광정보

관광안내
무주군청 ☎063-320-2114
국립공원덕유산사무소 ☎063-322-3174
구천동계곡 ☎063-322-3174

찾아가는 길
•서울 출발 : 경부고속국도(하행선) →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부산 출발 : 부산 → 서마산 → 진주분기점 → 함양분기점 → 덕유산 → 덕유산IC → 무주IC
•광주 출발 : 광주 → 남원 → 함양분기점 → 덕유산IC → 무주IC

무주 문화관광 홈페이지 tour.muju.go.kr

글 : 최민지
자료제공 : 무주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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