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전세난 이참에 내 집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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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

경기도 분당의 한 아파트에 사는 주 모씨(38)는 전세 계약일 만료를 앞두고 최근 집주인으로부터 전세보증금 1억원을 올려주든지 월세로 50만원을 더 내라는 연락을 받고 고민을 하고 있다. 전세 대출을 더 받자니 매달 부담해야 하는 이자가 부담스럽고, 집을 사려니 집값이 더 떨어지지는 않을지 걱정이 된다. 끝을 알 수 없는 전세대란. 전세와 내 집 마련 중 어떻게 하는 게 더 현명한 걸까?

전셋값 폭등 현상이 지속되어 매매가에 육박하는 지역이 많아지면서 내 집 마련을 결심하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다. 정부에서도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해 ‘부동산3법’을 통과시켜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고,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2%로 주택구입 자금 마련도 조금은 수월해졌기 때문. 그렇다면 과연 올해가 집을 사기 적당한 시기일까?

실수요자라면 내 집 마련 적극적 고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일단 실수요자라면 올해 내 집 마련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집값이 바로 오르진 않더라도 더 이상 떨어지긴 쉽지 않다는 것.
최근 분양가상한제 탄력적용 등 ‘부동산3법’이 통과되면서 강남 재건축 위주로 집값 상승의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고,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매매가와 전세가가 등락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실수요자라면 집을 사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게다가 중대형마저 가격이 오르는 양상으로 중소형은 더 이상 가격이 떨어지기 힘들다고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아 매매를 염두에 뒀다면 더 이상 집값이 오르기 전에 연초에 저렴하게 구입하는 게 좋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어느 지역의 어떤 상품을 주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은 대체로 지역 내 호재가 있는 유망지역을 중심으로 공략하는 것을 추천한다. 수익형 부동산으론 원룸·오피스텔 등 주거용 상품보단 상가나 소형빌딩 등이 추천대상.

투자목적이라면 아직 시기상조
다만 투자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하긴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다. 시세차익을 노리고 투자하기엔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았다는 것. 거래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단기투자를 통해 시세차익을 거두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급매물이 소진되고 좀 더 추이를 지켜본 후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며, 실수요자들에겐 매달 월세를 내고 전세금 올려주느라 대출을 받고 이사비용을 내는 것과 비교해 집을 사는 게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투자가 목적이라면 집값상승에 대한 확신 없이 움직이는 건 무리수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 또 이제 집에 투자하는 시대는 끝났으며 토지나 수익형 부동산 등도 개발호재가 많고 인구유입이 많아질 곳이라면 경매나 급매물을 통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것이 더욱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아무리 집값이 저렴하고 실거주 목적이라 해도 환금성을 무시해선 안 되기 때문에 ‘파격세일’ 등에 현혹돼 급하게 매매해선 안 되서, 부동산 경기가 좋아진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건설업체들이 일시에 미분양을 털어내기 위한 미끼를 던지기 마련이므로 지역과 분양가 변동에 관심을 갖고 어느 지역에 집을 살지 신중히 판단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글 : 박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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