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감빛으로 물드는 감고을 경북 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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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

조용하고 깨끗한 도시 상주는 예로부터 삼백(三白)의 고장으로 불렸다. 하얀 당분이 묻어날 정도로 달고 부드러운 곶감이 가장 유명하고, 쌀과 누에농사도 잘 알려진 고장이다. 전국 곶감생산량의 절반을 훌쩍 넘긴 상주 곶감은 과거 임금님께 진상되었던 명품 중에 명품이기도 하다. 가을이면 상주는 고운 다홍빛으로 뒤덮인다. 달큰한 향이 감도는 상주로 떠나보자.

가을바람 맑고 시원한 고장

경북 상주

감은 흔하게 자란다. 전국에서 200여 종이 넘는 감이 생산된다고 한다. 그래서 감을 특산품이라고 하는 곳도 많고, 지역마다 다른 품종의 감이 자라고 있다. 그중에서도 상주는 예로부터 감의 도시, 특히 곶감이 유명한 곳으로 알려졌다. 요즘에는 곶감 생산량이 워낙 많아 기계의 손을 빌리기 때문에 자연적인 요건이 전처럼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감은 생장과정부터 햇살과 바람이 중요한 과일이다. 따라서 상주 곶감의 유명세는 감이 자라기에 적절한 환경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 자연요건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곶감은 단감이 아닌 떫은 감으로 만든다. 수확 후 바로 먹는 단감과 달리 떪은 감은 홍시와 곶감으로 사용한다. 상주에서는 떪은 감 중에서도 둥근 모양의 둥시를 주로 쓴다. 가을이 오면 감을 수확해 껍질을 얇게 벗겨 꼭지를 실이나 플라스틱 고리에 매달아 바람에 말린다. 이렇게 두 달 여를 말린 곶감은 달콤함이 몇 배가 된다. 수분이 날아가고 당분이 농축되기 때문이다.
상주 곶감은 표면에서 하얗게 당분이 묻어날 정도로 달다. 기계를 이용하는 것보다 자연 건조하는 것이 더 맛이 좋은데, 여기에 상주 곶감의 비밀이 있다.
상주는 가을이 되면 북서계절풍이 분다. 속리산을 넘어온 강한 바람이 감을 빠르게 건조시켜 맛을 더한다. 요새는 선풍기를 설치해 건조시간을 단축시키기도 한다.
곶감은 처마 밑에 매단다. 현대식 건조장이라도 바람이 잘 통하도록 문을 열어놓는다. 비와 서리를 막는 지붕정도가 있을 뿐 바람의 길목을 막는 장애물은 되도록 피한다. 깎아놓은 감 표면에 바로 바람이 와 닿는 만큼, 안전한 먹거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청정한 환경이 중요하다. 매연에 찌든 도심에서는 곶감을 만들기 적합하지 않다.

매연없이 청정하고 건강한 고장

경북 상주

상주는 유난히 공기가 맑고 깨끗한 도시라는 인상을 준다. 그 이유는 상주시가 녹색성장을 화두로 삼고 삶의 질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기 때문인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자전거다.
상주의 또 다른 수식어가 바로 ‘자전거의 도시’일정도로 상주시민들의 자전거 사랑이 남다르다. 2008년 조사를 보면 상주시에 자가용보다 자전거의 보유대수가 50,000대 가량이 많고, 가구당 평균 2대의 자전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주의 자전거 사랑은 근현대기부터 이어졌다. 1925년에는 상주역 광장에 조선8도 전국자전거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후 2002년에는 전국 최초로 자전거박물관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자전거를 전시하고 있는 한편, 자전거 대여소와 보관 창고, 4D 영상관, 자전거 체험실 등의 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다.
자전거가 이렇게 보급될 수 있기까지는 자전거를 타고 싶은 잘 닦인 자전거 도로도 한몫하고 있다. 상주시는 상주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경천대 인근에 자전거 이야기촌이라고 하는 자전거를 테마로 한 복합 문화관광레포츠 인프라 구축에 들어갔다. 자전거와 승마를 할 수 있는 코스 개발과 먹거리 체험장, 숙박시설 등이 모여 있다. 낙동강 주변에도 자전거 도로를 확충하여 아름다운 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탈 수 있으며, 백악산과 갑장산 일대에 산악자전거 코스도 갖추고 있다. 일상에서 여가까지 어떤 형태로도 자전거를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코스가 있어 상주시민들의 자전거 사랑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자전거로 방문하면 더욱 좋은 상주의 라이딩 명소
상주보
상주보는 상주시 중동면과 도남동 사이에 있는 낙동강의 보다.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부설되었으며, 상주고속터미널에서 내려 여기까지 자전거로 들리는 사람들이 많다. 상주보 외에도 낙동강 일대에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낙동강을 따라 하류까지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경천대
콘크리트 언덕길을 한참 올라갈 수 있는 튼튼한 허벅지를 자랑한다면 경천대에 도전해보자. 경천대에 오르면 낙동강 물줄기가 한눈에 보인다. 발아래 보이는 풍경은 굽이쳐 흐르는 강물은 낙동강 경관 중에 가장 아름답다는 낙동강 제1경의 모습이다. 경천대 관광단지는 낙동강 자전거길과 자전거박물관 사이쯤에 위치한다.

 

글 : 윤나래
자료제공 : 상주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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