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맛과 입맛을 동시에 느끼자! 화천으로 떠나는 산천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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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어 여행

겨울은 수산물의 계절이다. 겨울바다 여행이 색다른 재미가 있는 것도 싱싱한 바다 생선과 어패류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다가 아니라도 좋다. 민물에서도 충분히 맛있는 생선을 맛볼 수 있다. 직접 잡아서 더욱 맛있는 산천어가 화천에서 기다리고 있다.

손맛 느끼며 잡고, 조리해서 맛보는 산천어

산천어 여행

낚시는 체험 여행의 완성체다. 물고기를 직접 잡아올리고, 그 결과물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손맛이 고스란히 입맛으로 돌아오는 재미는 겪어보지 않으면 실감하기 힘들다. 하지만 바다낚시의 경우, 낚시 도구를 제대로 준비하기도 어렵고, 숙련하기까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초심자들이 쉽게 접하기가 힘들다. 그에 비해 얼음낚시는 고가의 낚시 장비가 필요하거나, 숙련자만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1월 10일부터 2월 1일까지 23일간 펼쳐지는 화천 산천어 축제에서는 초심자들이 많은 준비물이 없이도 산천어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인터넷 예매나 현장 티켓 구매를 통해 얼음 낚시터로 입장해야 한다. 얼음 구멍이 미리 뚫어져 있기 때문에 플라스틱 얼음 뜰채 하나면 낚시할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북한에서는 국가지정 천연기념물로, 대만에서는 보물물고기로 대접받을 정도로 귀한 물고기지만, 청정 고장 화천에서는 쉽게 만날 수 있다. 특히 축제 기간에는 매일 싱싱한 산천어를 낚시터에 넣어주기 때문에 고기가 없어서 허탕을 치고 돌아갈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1급수에서만 사는 계곡의 여왕, 산천어
산천어는 연어목 연어과의 민물고기로, 송어와 비슷하게 생긴 토종 민물고기다. 배는 은백색이고, 등에는 짙은 푸른색에 까만 반점이 나타난다. 측면에는 비행기 창을 연상시키는 문양이 있고 자태가 아름다워 계곡의 여왕이라고도 불린다. 산천어는 아무 곳에나 살지 않는다. 1급수 맑은 물에서만 사는 청정 생선이다. 연중 20도를 넘지 않으며, 용존 산소량이 9ppm을 넘는 1급수 계곡에서 서식하는 냉수성 토종 민물고기다.
최근 연구 결과, 산천어는 고급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이 되는 오메가-3 지방산과 비타민 C, E 등 황산화와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는 성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심자도 휙휙, 어린이가 더 잘 낚아요

산천어 여행

얼음낚시라고 기술이 전혀 필요 없는 건 아니다. 몇 가지 요령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우선 이른 시간 낚시터에 도착하는 것이 관건이다. 현실적으로 산천어의 개체수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없는 시간에 도전한다면 더욱 쉽게 산천어를 건져 올릴 수 있다. 얼음낚시는 낚싯줄에 금속이나 플라스틱으로 된 가짜 미끼를 달아서 사용한다. 결국 가짜 미끼를 얼마나 진짜처럼 보이게 하느냐가 얼음낚시의 묘미다. 보통 아래위로 낚싯대를 흔드는 방법으로 산천어를 유인하는데, 많은 전문가들은 낚싯대를 내릴 때는 빨리, 올릴 때는 천천히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물속에서 빠르게 내리면서 불규칙한 움직임으로 산천어를 유인하고, 천천히 올리면서 미끼를 물 시간을 주는 것이 포인트다. 산천어의 움직임을 보면서 너무 머리를 쓰는 것보다 아무 생각 없이 자유롭게 움직여야 성공할 확률이 높다. 같은 초심자라면 어린이들이 어른보다 더욱 잘 낚는 이유도 그와 같다. 또한 여러 구멍을 옮겨 다니면서 낚싯대를 드리우는 것도 하나의 요령. 다만, 옆 사람의 낚싯대와 엉키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낚싯대를 좌우로 훑는 것은 삼간다. 산천어 축제의 경우 유료입장객 1인당 세 마리까지 반출이 가능하므로, 손맛을 느끼는 정도로 만족하고, 주변에 못 잡은 사람이 있다면 나눠줌으로써 모두가 훈훈한 여행이 될 수 있다.

회쳐먹고 구워먹고 쪄먹어요

산천어 여행

막상 산천어를 잡아올리더라도 산천어를 요리하는 것은 초심자들에게 고민이 될 수 있다. 다행히 낚시터 한쪽에는 산천어구이터와 회센터가 있어 1~2천 원의 조리비만 제공하면 별도의 조리기구가 없어도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내가 직접 잡은 산천어로 만드니 믿을 수 있고, 숙련된 조리원이 회를 떠주거나 호일에 감싸 구워주니 간편하다. 운이 없어 한 마리도 잡지 못한 사람들이나, 더 많은 산천어를 맛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각종 산천어 요리를 판매하니, 낚시에 큰 뜻이 없다면 바로 사먹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산천어는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혀끝으로 돌고, 연하고 부드럽기 때문에 식감 또한 뛰어나다. 축제장에 풀어놓는 모든 산천어는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유해물질인 말라카이트그린, 멜라민 등의 오염, 장내 기생충 감염 여부를 살피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올 겨울, 화천으로 떠나보자.

2015 화천 산천어 축제
슬로건 : 얼지 않은 인정, 녹지 않는 추억
기간 : 1월 10일(토) ~ 2월 1일(일)
장소 : 강원 화천군 화천천 (네비게이션 ‘산천어축제’ 혹은 ‘화천군청’)
홈페이지 : www.narafestival.com
문의 : 1688-3005

 

글 : 박인혁
자료제공 : 재단법인 나라 (www.narafestiv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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