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품은 공원, 해상산책로 따라 봄을 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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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산책로

새하얀 모래사장이 펼쳐진 해수욕장은 여름에, 해변을 삼킬 듯한 거친 파도는 겨울에 어울린다. 그렇다면 봄에 어울리는 바다는 없을까. 적절한 편의시설은 물론, 눈앞에 펼쳐진 눈부신 풍경은 덤이다. 바다를 품은 공원을 따라 봄나들이를 떠나보자.

한라수도의 절경과 동백의 조화가 절정! 장사도 해상공원

장사도 해상공원

재작년 겨울, 우리네 마음에 봄바람을 불러온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를 기억하는지. 드라마 속 주인공 도민준(김수현)과 천송이(전지현)가 아무도 없는 곳으로 떠나자며 찾았던 장소가 있다. 바로, 장사도 해상공원. 80여 명의 주민이 살던 통영의 작은 외딴 섬. 그마저도 20여 년 전, 남은 이가 모두 섬을 떠나면서 무인도가 되었다. 그랬던 무인도가 2011년, 한 투자자를 만나면서 ‘카멜리아 문화해상공원’이란 이름으로 화려하게 재탄생한다. ‘카멜리아’란 동백꽃의 영어 이름이다. 그만큼 동백꽃이 한가득 섬을 메우고 있다는 뜻. 매년, 봄 장사도에 동백꽃이 피어날 때면 섬 전체는 불타는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장사도해상공원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통영이나 거제 선착장을 거쳐야 한다. 배를 타고 섬 입구에 도착하면 ‘카멜리아’라는 커다란 간판을 볼 수 있다. 마치 ‘환영합니다~’하며 오는 이들을 맞는 듯하다. 선착장에서 5분 정도 걸으면 동백터널에 도착한다. 바로 이곳이 별그대의 주인공들이 서로를 바라보았던 장소. 드라마 이후 동백터널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는 일은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가 되었다. 최고 수령 250년에 달하는 동백나무 10만여 그루가 터널을 이루고 있다. 또한, 30여 년 전 이곳 주민들이 사용했던 건물이 섬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1991년에 폐교된 학교의 운동장에는 150여 그루의 분재나무가 자리를 채우고 있다. 그 외 장사도 야외공원, 작은 교회 등을 지나 다다른 전망대에서는 눈부신 한려수도의 절경이 펼쳐져 있다.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늦겨울부터 봄까지면 장사도의 미모는 절정에 달한다. 올봄, 아담한 붉은 섬에서 드라마 속 여주인공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
▲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산4-1 장사도해상공원 / ☎055-633-0362

동해의 맑은 기운이 이곳에! 영덕 삼사해상공원

영덕 삼사해상공원

동해의 맑은 정기가 내려앉은 삼사해상공원. 언덕에 자리해 있어 강구항은 물론, 동해 청정해역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공원이 자리한 언덕에는 각종 숙박시설과 음식점, 편의 시설이 모여 있어 멀리서 찾는 이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주변 경관 또한 매우 아름다워 주말, 평일 할 것 없이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이북의 고향을 그리는 마음을 담아 세운 망향탑과 경북개도 100주년 기념사업인 경북대종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이를 중심으로 신년이면 ‘해맞이축제’가 열리는데, 일출을 보기 위해 찾는 이로 매번 대성황을 이룬다.
따스한 봄날, 해안 도로를 따라 신선한 해산물을 즐기기도 좋고, 동해의 눈부신 풍경을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이곳을 찾았다면 공원 끝자락에 자리한 어촌민속전시관을 방문해보자. 영덕을 상징하는 대게 모형물이 출입문에 떡하니 걸려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전시관에서는 어촌의 삶과 풍습을 살펴볼 수 있다. 강구항 사람들의 오래된 사진에서는 추억이 느껴진다. 또한, 아이들이 좋아하는 각종 시설도 즐길 수 있다.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간인 셈. 어촌민속전시관의 하이라이트는 옥상에 자리한 야외 공간이다. 푸른 동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삼사해상공원에서 차를 타고 조금만 이동하면 강구항, 영덕 해맞이공원, 영덕풍력발전소 등도 방문해 볼 수 있다. 따스한 봄바람 따라 영덕의 블루로드를 걷는 것도 색다른 추억이 될 듯하다.
▲ 경북 영덕군 강구면 해상공원길 120-11 / ☎054-730-6398

눈으로는 바다를, 입으로는 회 한 점을! 민락수변공원

민락수변공원

민락수변공원, 다른 이름으로 광안리 수변공원이라 불린다. 이곳은 바다와 휴식공간을 결합한 국내 최초의 수변공원으로, 광안리와 해운대 중간지점에 자리해 있다. 바다를 상징하는 시원한 색감의 컬러블럭이 바닥에 깔렸고 그늘막, 벤치 등의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또한, 바다를 바라보며 행사를 볼 수 있는 길다란 스탠드와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자리한 배 모형의 야외무대시설도 볼 수 있다.
민락수변공원을 서울에 비유하자면 한강공원쯤이 되겠다. 서울시민들이 볕 좋은 날 혹은 더위를 피해 시민공원을 찾듯, 부산시민들도 나들이를 위해 찾는 곳이 광안리 수변공원이다. 광안리 해변 끝자락에 있는 방파제를 따라 조금 더 걷다 보면 수변공원에 닿는다. 수변공원의 가장 큰 매력은 광안리 회 센터에서 구입한 싱싱한 회를 바로 그 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는 점. 실제로 수변공원에서 자리를 깔고 회를 먹는 무리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민락수변공원을 제대로 느끼고자 한다면, 저녁에 찾는 것을 추천한다. 광안대교와 고층 빌딩이 만들어낸 블링블링한 야경과 함께 밤 바다에 비쳐 번지는 불빛까지. 제대로 된 부산의 밤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액티브한 활동을 즐기고자 한다면, 해변도로를 따라난 길을 따라 자전거를 즐겨도 좋다. 누구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듯 새로운 추억이 더해질 것이다.
▲ 부산시 수영구 광안해변로 361

 

글 : 최민지
자료제공 : 장사도해상공원, 영덕군청 문화관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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