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흐르는 고장 춘천(春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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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흐르는 고장 춘천(春川)

발길 닿는 곳 어디든 화사함이 넘쳐나는 5월이라지만, 춘천의 봄(春)이야말로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알록달록 꽃잔치에, 별별 축제가 쏟아진다. 경춘선 열차에 몸을 싣고 봄으로의 특급여행을 떠나보자.

강과 산으로 둘러싸인 춘천에서는 봄의 기운을 더 빠르고 깊게 느낄 수 있다. 계절의 여왕 5월에 춘천을 방문하면 세 가지 풍경을 보고 느끼고 또 맛볼 수 있다. 호수를 따라 몽롱한 풍경을 볼 수 있고, 산을 따라 화사한 봄 길을 느낄 수 있으며, 나른해진 입맛을 깨워 줄 기막힌 음식들을 맛볼 수도 있다. 물(水)따라! 길(道)따라! 식(食)따라! 세 가지 테마로 춘천 구석구석을 살펴본다.

물(水)따라!
춘천은 호반의 도시라 불린다. 내륙의 바다라 불리는 소양호부터 경치가 아름다운 춘천호, 북한강의 정취를 담은 의암호까지. 아름다운 호수와 강이 춘천을 감싸고 흐른다. 그중에서도 춘천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으니, 바로 춘천의 아이콘 남이섬이다. 북한강 위, 운치 있게 떠 있는 남이섬은 방문객 모두에게 낭만과 추억을 선사한다.

수채화 같은 봄의 설렘, 남이섬

남이섬

사실 남이섬은 어떤 계절에 가야 좋다고 말하기 애매한 구석이 있다. 어느 계절에 가도 그 계절에 맞는 멋진 풍경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봄에 떠나는 남이섬은 왠지 더 설렌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남이섬은 나들이 갈만한 유원지 정도였다. 그랬던 남이섬이 드라마 ‘겨울연가’와 함께 핫한 한류스타로 떠올랐다. 이제 남이섬은 외국인 관광객에겐 필수 관광 코스이자 가족·연인에겐 함께 떠나고 싶은 최고의 여행지가 되었다.
남이섬은 들어서는 입구부터 남다르다.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5분 정도 들어가면 남이섬의 입구에 도착한다. ‘남이나라 공화국’이란 명패가 걸려있고, 색색의 만국기가 휘날린다. 정말이지 새로운 나라에 들어선 기분이다. 입구에 놓인 길을 따라 쭉 걷다 보면 남이섬의 상징인 메타세콰이아 길에 닿는다. 나무에서 흘러나온 청량한 기운에 몸과 마음마저 푸르러지는 기분이다. 남이섬을 찬찬히 둘러보면 아기자기한 건물부터 특이한 조각까지, 자연을 닮은 다양한 이미지를 볼 수 있다. 그뿐 아니라 타조에서 공작, 청솔모, 닭 등 도시에선 볼 수 없던 별별 동물들도 만나볼 수 있다. 운이 좋으면 빠른 속도로 나무를 타는 청솔모를 카메라에 담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남이섬길1 / ☎031-580-8114 / www.namisum.com
이용요금 : 일반 1만원 할인 8천원(중·고생, 70세 이상 어르신 등)

Point. 남이섬까지 날아가자! ‘짚 와이어’
이제는 남이섬을 더 스릴 있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선착장과 남이섬 사이에 짚 와이어가 놓여 하늘길이 뚫렸기 때문이다. 하늘을 나는 듯한 스릴 만점의 이색스포츠인 짚 와이어는 쇠줄에 연결된 도르레를 타고 활강하는 익스트림 스포츠다. 선착장에 설치된 높이 80m의 타워를 중심으로 남이섬까지 940m의 거리이다. 시속 60~80km로 상쾌한 바람을 가로질러 단 1분이면 섬까지 날아 들어갈 수 있다.

길(道)따라!
춘천의 거리는 아련하다. 평화롭고 아기자기한 춘천의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춘천을 떠나기 싫어진다. 몇 년 전부터는 편하게 걸으며 경치도 즐길 수 있는 춘천 ‘봄내길’이 조성되기도 했다. 현재 5코스까지 만들어진 봄내길은 코스별로 이야기가 가득하다. 사랑하는 가족·연인과 함께 손을 잡고 봄이 가득한 춘천을 걸어보자.

문학의 향기를 찾아서, 김유정 문학촌

김유정 문학촌

춘천의 실레마을은 소설가 김유정의 고향이다. 김유정은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한 번쯤 읽어봤을 법한 과 의 작가이다. 그는 1930년대 우리나라 농촌의 실상을 탁월한 언어감각과 투박하면서도 정확한 문장으로 그려낸 한국 단편 문학의 대표작가다. 김유정의 고향인 실레마을에서는 그의 생가와 전시관을 지어 그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기념하고 있다. 김유정 문학촌에서는 그의 생가와 방앗간, 전시관 등을 둘러볼 수 있으며, 김유정 소설 속 작품세계를 나타낸 프로그램들을 다채롭게 체험해 볼 수 있다. 또한 문학촌을 중심으로 김유정 소설 속 실제 지명을 둘러볼 수 있는 문학 산책로와 등산로 등을 걸어볼 수도 있다.
세월이 흐르며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따듯한 전원풍경을 통해 작품 속에 나타난 순박한 정을 이곳에서 느낄 수 있다. 김유정 문학촌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경춘선을 타고 ‘김유정역’에 내려 10여 분을 걸어가면 닿을 수 있다.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실레길 25 / ☎033-261-4650 / www.kimyoujeong.org
이용요금 : 무료

이 봄, 봄바람이 불다! 제이드가든

제이드가든

지난 해 방영됐던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불다’(이하 그 겨울)를 기억하는지. ‘그 겨울’은 달달하고 가슴 아픈 스토리, 멋진 화면 구성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당시 눈길을 끄는 것이 또 하나 있었으니, 바로 여자 주인공이 살고 있던 저택이었다. 그곳이 바로 춘천의 ‘제이드가든’에 있다. 제이든가든은 숲속의 작은 유럽을 연상시킨다. 발길 닿는 곳마다 유럽풍 건축 양식과 건물 배치가 눈길을 끈다. 유럽풍의 아름다운 정원과 4천여 종에 가까운 꽃과 나무가 봄의 기운을 물씬 풍긴다. 영국식 보더가든부터 이탈리아가든, 웨딩가든 등 다양한 테마의 정원을 숲속바람길, 단풍나무길, 나무내음길로 나뉜 산책길을 따라 즐길 수 있다.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산 111번지 / ☎033-260-8300 / www.jadegarden.kr
이용요금 : 어른 8천원, 중고생 6천원 어린이 5천원 / 36개월 미만 유아 무료입장

맛(食)따라!
여행의 깔끔한 마무리는 음식이다. 아무리 멋있고 좋은 풍경을 보았다 해도, 맛있는 음식이 없다면 뭔가 허전함을 지울 수가 없다. 최근엔 맛있는 음식을 따라 여행을 다니는 식도락(食道樂)여행이 대세다. 사실 순천은 그저 식도락을 목표로 여행을 떠나도 좋은 고장이다. 5월엔 춘천의 대표 음식 닭갈비와 막국수 축제도 열린다니, 미식가라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자.

춘천먹거리

말이 필요없는 명물 춘천 닭갈비
‘춘천에 와서 닭갈비를 못 먹었다면 춘천에 온 의미를 찾을 수 없다’란 말이 있을 정도로 춘천의 닭갈비는 유명하다. 커다란 철판 위에 갖가지 야채와 양념한 닭갈비를 굽는 장면은 상상만으로도 군침을 돌게 한다. 닭갈비는 강원도 춘천의 향토음식으로 1960년대 말 선술집 막걸리판에서 숯불에 굽는 술안주 대용으로 개발된 것이 그 시작이다. 값이 싸고 저렴해 지갑이 가벼운 학생부터 휴가 나온 군인 등 서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하며 춘천 시내 중심가에 자리를 잡게 됐다. 춘천의 대표적인 닭갈비 골목은 총 3곳으로, 그 대표적인 곳이 명동 닭갈비 골목이다. 그 외 온의동, 후평3동에도 조성돼 있다. 춘천에서 먹는 닭갈비는 타 도시에서 맛보는 닭갈비와는 차원이 다르다. 닭갈비의 크기부터 함께 볶아지는 채소도 그 양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구수하고 깔끔한 그 맛, 막국수
춘천 하면 닭갈비와 함께 빼놓을 수 없는 메뉴가 바로 막국수다. 막국수란 이름의 유래에 대해 정확히 알 순 없지만, 복잡한 재료와 조리과정 없이도 간단히 먹을 수 있어 생겨난 이름으로 보고 있다. 막국수 또한 강원도의 향토음식 중 하나로, 고원지대인 강원도는 메밀이 자라나기에 적합한 조건으로 예부터 수확량도 많고 그 질이 좋았다. 차게 식힌 육수에 김칫국물을 섞어 만든 막국수의 육수는 구수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닭갈비로 뜨거워진 입안을 막국수 한 그릇으로 시원하게 달래보자.
ㅣ춘천 명동 닭갈비 골목-강원 춘천시 중앙로1가

이곳도 놓칠 수 없다!
travel plus+

춘천 여행

추억은 레일을 따라 강촌 레일바이크
빼어난 경관의 북한강변을 따라 강촌 레일바이크가 달린다. 강촌 레일파크는 2012년 여름에 개통돼 김유정역, 강촌역, 경강역 3개 구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총 거리는 김유정역과 강촌역의 경우 약 8km, 경강역의 경우 왕복 6km이다. 춘천에서 색다른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사랑과 추억을 싣고 달리는 레일바이크에 몸을 실어보자.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김유정로 1383

강원의 역사와 문화 국립춘천박물관
춘천의 수려한 자연경관 속에 현대적 감각의 국립춘천박물관이 자리해 있다. 4개의 상설 전시실에는 1,000여 점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고, 여기에 어린이문화사랑방, 강당, 도서관 등의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박물관을 찾는 방문객들은 쾌적한 환경 속에서 강원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다.
▲강원도 춘천시 우석로 70

수려한 자연경관 청평사
소양호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0분 정도 들어가면 청평사에 다다른다. 계곡과 산이 수려해 등산객들이 자주 찾는다. 계곡을 따라 오르다보면 9가지 소리를 낸다는 구성폭포가 보인다. 청평사는 고려시대에 세워진 절로, 우리나라 서예사를 빛낸 2개의 작품이 이곳에 있다. 하나는 이자현비의 글씨이고, 또 하나는 청평사 문수원장경비다.
▲강원도 춘천시 북산면 청평1리

고요한 힐링 춘천숲자연휴양림
춘천숲자연휴양림은 수도권에서 40분이면 만나볼 수 있는 작지만 아늑한 숲속의 자연휴양림이다. 진정한 휴식을 원한다면 맑고 고요한 시냇물이 흐르고 자연이 숨 쉬는 이곳에서 쉬어가보자.
▲춘천시 동산면 동산면 종자리로 224-104

춘천축제
춘천축제

녹차대축제김유정문학제 봄봄춘천 메밀꽃축제소양강문화제
기간 : 5.26(월)~5.30(금)
장소 : 춘천문화예술회관, 봄내극장 등
www.mimefestival.com
기간 : 매년 5월
장소 : 김유정문학촌
기간 : 매년 9월
장소 : 막국수체험박물관
www.makguksumuseum.com
기간 : 매년 9월
장소 : 삼천동 의앙공원

숙박정보
춘천베어스관광호텔 강원 춘천시 스포츠타운길 376 / ☎033-256-2525
엘리시안 강촌 강원 춘천시 남산면 북한강변길 688 / ☎033-260-2000
강촌스토리 강원 춘천시 남산면 서천길 147-1 / ☎033-264-5700
춘천고택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솟발1길 44 / ☎010-2582-2923

춘천먹거리
민물 매운탕
춘천의 깨끗한 강과 호수에서는 다양한 어종의 민물고기가 많이 잡힌다. 갓 잡아올린 싱싱한 민물고기에 갖은 야채를 넣고 끓인 매운탕은 얼큰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칡국수
톡 쏘는 맛과 매콤한 맛이 매력적인 칡국수는 봄·여름철 별미다. 칡을 주원료로 해 만든 국수에 갖은 양념과 육수가 들어간다. 음식점마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독특한 맛이 있다니, 도전해 보자~!

약수산채백반
취나물, 고사리, 도라지 등 무공해 자연산 산나물로 만들어 내는 맛과 영양이 풍부한 밥상이다. 추곡약수로 지은 밥은 입안에서 살살 녹을 정도로 맛이 좋다.

봄의 낭만의 춘천 관광정보

춘천 관광 지도

관광안내
춘천시청 관광안내소 ☎ 033-250-3089
남춘천역 관광안내소 ☎ 033-250-3322
춘천역 관광안내소 ☎ 033-250-4312
낭만누리 관광안내소 ☎ 033-250-4300

춘천 찾아가는 길
•부산-춘천 : 부산TG-양산IC-언양IC-동대구IC-도동IC-금호IC-만종IC-홍천-춘천TG
•광주-춘천 : 광주TG-장섭IC-논산IC-서대전IC-회덕IC-남이IC-호법IC-여주IC-문악-민종IC-홍천-춘천
•대전-춘천 : 대전-회덕IC-남이IC-호법IC-여주IC-문악-민종IC-홍천-춘천
•서울-춘천 : 서울춘천고속도로

춘천 문화관광 홈페이지 tour.chuncheon.go.kr

 

글 : 최민지
자료제공 : 남이섬, 김유정문학촌, 제이드가든, 강촌레일바이크, 국립춘천박물관, 청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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