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작은 유럽 마카오
화려한 야경, 쇼핑, 카지노 등 유흥과 환락의 이미지로만 마카오를 떠올렸다면 오산이다. 마카오는 이제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문화유산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가까운 곳에서 이국적인 여행을 즐기고자 한다면, 주말을 이용해 금방 다녀올 수 곳이 마카오다. 단 3시간이면 이 매력적인 도시에 도착할 수 있다.
마카오는 홍콩 서쪽 연안의 섬과 반도로 구성된, 서울 종로 정도 크기의 도시다. 1999년에 중국에 반환된 마카오는 16세기 중엽부터 포르투갈인들이 거주하며 사용하기 시작했고, 19세기 말 영국이 홍콩을 건설하기 전까지 중국과 서양 교류의 유일한 통로였다. 이러한 배경으로 오래전부터 마카오에선 서양과 중국의 문화가 혼재돼 내려왔다.
동서양을 넘나드는 도시
마카오에 들어서면 신기한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광둥어를 쏟아내는데 거리와 건물에서는 유럽의 향기가 느껴진다. 구도심의 골목골목을 둘러보면 독특한 타일로 장식된 거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신비한 문양이 새겨진 모자이크는 포르투갈식 도로포장에 쓰이던 방식이다. 유럽의 정취에 취해 조금 더 걸어가다 보면 신기하게도 완연한 중국식 거리가 나타난다. 마카오에서 느낄 수 있는 동양과 서양의 조화는 건축물이 다가 아니다. 음식과 축제 등 전반적인 생활에서도 복합문화를 느낄 수 있다. 이렇듯 동양과 서양을 넘나드는 묘미가 바로 마카오 여행의 매력이다.
반나절에 둘러보는 역사의 중심 마카오
마카오에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건축물과 광장이 30개에 이른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역사적 건축물과 광장을 하나로 묶어 ‘역사의 중심 마카오’라 부른다. 서너 시간이면 이 세계유산들을 한 번에, 걸어서 둘러볼 수 있다.
이국적 느낌 아니까, 세나도 광장
‘중국 속의 작은 유럽’이란 마카오 탐방의 시작은 세나도 광장부터다. 유럽풍 건물과 물결무늬의 바닥이 이국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포르투칼어로 ‘의회’라는 뜻의 세나도 광장에서는 크고 작은 각종 축제나 행사가 자주 열린다. 각국에서 몰려온 여행자들이 둘러앉은 분수대부터 아기자기한 상점들, 크고 작은 식당이 활기를 더한다. 세나도 광장에 어둠이 내리면 파스텔톤의 건물과 화려한 조명들이 어우러져 낭만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바로크 양식, 성 도미니크 성당
분수대를 지나 조금 더 걸으면 노란 빛깔의 화려한 성당이 눈에 들어온다. 노란색 벽에 열어젖힌 초록색 창문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건물은 바로 성 도미니크 성당이다. 관공서와 군 시설로 사용된 적 있는 17세기 바로크 양식 건축물이다. 1587년에 스페인 도미니크 수도회에서 지은 건물이다. 내부는 더 화려하고 밝다. 안으로 들어가면 화려하게 치장된 제단과 포르투갈 왕가 문장으로 장식된 천장을 볼 수 있다. 그중 크림색과 흰색으로 이뤄진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 조각상, 예수 조각상들이 유명하다.
그림엽서 속 그 성당! 성 바울 성당
마카오 거리 풍경에 취해 좀 더 둘러보면 마카오의 얼굴인 ‘성 바울 성당’에 다다른다. 성 바울 성당은 마카오 대표 관광지로 홍보 책자나 그림엽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해 친숙한 곳이기도 하다. 1580년에 지어진 성 바울 성당은 1835년 화재로 대부분이 소실되어 건물 정면만 우뚝 남아있는 상태다. 그 형체만 남아있음에도 그 웅장함과 고풍스러움으로 세계인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성 바울 성당이 처음 지어질 당시만 해도 최대 규모의 유럽풍 성당이었다고 한다. 건물 정면에서는 천사와 꽃과 함께인 성모 마리아, 포르투갈 범선, 머리 일곱 달린 용 등 성서 속 이야기를 조각으로 볼 수 있다. 안쪽 계단을 통해 갈 수 있는 지하에는 박물관이 있는데, 성당 터에서 발굴된 유골과 유물들을 볼 수 있다. 박물관과 묘실을 빼고는 24시간 운영돼 언제 찾아도 좋다. 관광객들로 붐벼대는 성 바울 성당에 어둠이 내리면 야경과 함께 푸른빛이 어우러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꿈의 호텔, 베네시안The Venetian 마카오
베네시안 마카오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건물 벽화, 실내 운하와 곤돌라까지. 마치 놀이동산에 놀러 온 듯하다. 베네시안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실내공간을 지닌 건물로 내부에 엄청난 볼거리와 세계 최대 규모의 카지노로 인기를 얻고 있다. 명품을 포함한 350여 브랜드의 쇼핑, 컨벤션, 엔터테인먼트 등 모든 것이 이곳에서 가능하다. 그랜드 캐널(the Grand Canal)이라 불리는 운하에서는 세레나데를 부르는 뱃사공이 곤돌라를 타고 움직인다. 운하 양옆으로 쇼핑가와 레스토랑, 카페가 자리해 운치를 더한다. 게다가 베네시안 마카오 리조트 호텔에는 3,000개 객실이 모두 스위트룸이다. 이쯤되면 누구라도 한번쯤 머물러보기를 꿈꾸는 공간이 아닐까.
전 세계 유일무이 매캐니즈의 맛
마카오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먹는 것 그리고 자는 곳 마지막이 입는 것이라고 한다. 이국적인 거리, 즐거운 볼거리도 마카오 여행의 매력이지만 이 요리들을 맛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마카오의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매캐니즈의 위대한 탄생
마카오 식탁의 역사는 150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명나라 군대를 도와준 대가로 마카오 거주권을 얻게 된 포르투갈 사람들은 고향의 음식을 마카오로 가져오기 시작한다. 그러나 오랜 항해를 거쳐 마카오에 도착하는 식재료들의 대부분은 썩어버렸다. 남게 된 것은 갖가지 향신료뿐이었다. 사람들은 현지에서 구하기 쉬운 식재료들에 향신료를 넣어 요리하기 시작했다. 이후 40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며 마카오 사람들까지 함께 다양한 요리들을 개발해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마카오와 포르투갈의 혼합 문화를 지칭하는 이름이기도 한 매캐니즈(Macanese) 요리의 탄생이다.
우리네 입맛에도 딱 맞는 감칠맛
매캐니즈 요리는 신선한 재료와 향신료를 적절히 사용해 감칠맛이 나기 때문에 한국인들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대표적인 메뉴인 아프리칸 치킨(Galinha Africana)과 커리 크랩(Caril de Caranguejo)은 칼칼한 양념으로 인기가 많다. 먹고 난 뒤에 따끈한 빵이나 밥에 소스를 얹어 먹기도 한다. 싱싱한 조개를 마늘과 레몬주스, 화이트 와인 등으로 비린내 없이 요리해낸 조개 요리(Amêijoas à Bulhão Pato)도 시원하고 고소한 전채요리다. 매캐니즈 식당의 메뉴판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이 바칼라우(Bacalhau)를 사용한 메뉴들인데 이는 모두 소금에 절인 대구를 사용한 요리들이다. 스타일은 달라도 포르투갈 사람들에게는 우리의 ‘김치’같은 재료이다. 디저트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매캐니즈 요리의 매력. 층층이 크림과 비스킷 가루를 쌓아 올린 세라듀라(Seraddura)와 계란흰자를 거품낸 뒤 구워낸 몰로토프(Molotof)가 대표적이다. 특히 패스츄리퍼프와 커스터드 크림을 사용해 훨씬 부드럽고 달콤한 포르투갈 스타일 에그 타르트는 한국에도 매장이 생길만큼 중독적인 맛을 자랑한다.
자료제공 : 마카오 관광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