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속 아담한 마을, 동화 속 중세도시 프라하

0 2008
프라하

체코는 화려하진 않지만 따스한 풍경으로 여행객을 맞이하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프라하는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두근거림을 자아낸다. 아기자기한 중세도시 프라하를 둘러보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진 않다. 하루 이틀이면 충분히 프라하의 곳곳을 둘러볼 수 있다. 올여름 동유럽 여행을 계획한다면, 프라하에 잠시 들려 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보자.

프라하

파란 하늘과 맞닿은 붉은 지붕, 그리고 눈길을 끄는 고풍스러운 건물. 그야말로 엽서 속 사진을 보는 것만 같다. 체코, 그중에서도 프라하를 다녀온 사람들은 늘 찬사를 쏟아낸다. 역사적으로 의미를 지닌 유명한 볼거리를 빼더라도, 그저 골목을 누비는 것만으로도 이곳의 분위기에 반하기 때문이다.
별천지인 구시가지 광장부터 낭만이 흐르는 카를교, 동화 속 풍경을 자아내는 프라하 성까지. 프라하의 곳곳엔 역사적 의미가 담겨있고, 골목 속 풍경은 감탄을 일으킨다.

체코의 역사를 품다, 구시가지

흔히 떠올리는 프라하 엽서 속 장소가 바로 프라하 구시가지 광장이다. 한마디로 이곳은 프라하의 랜드마크! 구시가로 들어가는 문 ‘화약탑’을 통과하면 눈앞에 달콤한 프라하가 펼쳐진다. 구시가지 광장은 체코의 공산화와 민주화를 선언한 곳으로 마주치는 모든 건축물에는 프라하의 역사가 담겨있어 의미가 남다르다. 구시가지에 자리한 천문시계탑에 올라 내려다보는 프라하는 푸른 하늘과 색색의 지붕이 어우러져 아득한 빛깔을 뿜어낸다.

프라하

고딕과 바로크의 조화, 틴 성당
틴 성당의 외관은 독특하다. 뾰족하게 날이 선 채 하늘을 향해 쭉 뻗어있다. 80m 높이로 치솟은 2개의 첨탑은 틴 성당의 상징으로 멀리서도 한눈에 볼 수 있다.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정교하면서도 화려한 외관에 비해, 내부는 바로크양식으로 되어있어 상대적으로 어두운 느낌을 자아낸다. 1365년에 지어졌으나 그 후 17세기까지 계속 변형돼 다양한 건물 양식을 담고 있다. 북쪽 벽에 있는 로코코 양식의 제단과 아름다운 동북쪽 출입문이 유명하며, 첨탑의 성모마리아상, 실내의 예수그리스도상 등도 성당의 명물로 꼽힌다. 성당 바로 옆에는 유명 작가 ‘카프카’의 생가도 자리해 있다.

광장의 슈퍼스타, 천문시계 탑
구시가지 광장의 상징적인 건물로 구시청사를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을 더욱 유명하게 만든 것은 구시청사에 설치된 독특하고 화려한 천문시계 탑이다. 매시 정각이면 시계에서 예수의 제자들인 12사도가 나왔다가 사라지는데, 천문시계 탑 앞쪽으로는 이 모습을 보고자 항상 여행객들이 북적인다. 1410년에 만들어진 천문시계 아래의 둥근 판에는 별자리가 그려져 있고, 농민들의 생활모습이 표현돼 있다. 천문시계는 천동설에 기초해 만들어져 시간, 일출, 일몰, 월출까지 표시해준다. 중세에는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시계를 높은 탑 위에 설치하는 게 유행이었다. 천문시계가 달린 탑은 1364년에 세워진 것으로, 엘리베이터와 계단을 이용하면 올라갈 수 있다. 탑에 오르면 프라하 시가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가장 아름다운 바로크 양식, 성니콜라스 성당(Saint Nicholas Cathedral)
유럽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상징물인 성니콜라스 성당도 구시가지에서 빼놓지 않고 들려야 할 곳이다. 둥근 청동 지붕과 웅장한 규모가 남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성니콜라스 성당은 13세기부터 지어진 고딕양식의 교회로, 화재로 타 없어진 것을 1704년부터 1755년에 걸쳐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로 새로 지었다. 성니콜라스는 산타클로스를 일컫는 말로, 본당 천장에는 성니콜라스를 찬양하는 1,500㎡의 대형 프레스코화가 있다. 이는 성당의 대표적인 상징물로, 성당 명칭이 이곳에서 유래됐다.
이곳은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가 자주 찾아 오르관 연주를 한 곳으로 또 유명하다. 그가 죽었을 때 이곳에서 추모 미사가 열렸다고 한다. 당시 모차르트가 연주한 오르간이 아직 남아있다고.

프라하의 낭만을 품다

구시가지를 걸어 조금만 나오면 프라하의 낭만, 블타바 강이 흐르고 그 위를 프라하 카를교가 가로지르며 구시가지와 프라하성을 잇는다. 블타바 강에서 구시가지를 지나 좀 더 안으로 들어오면 바츨라프 광장도 만날 수 있다.

프라하

낭만이 흐르는 걸작, 프라하 카를교(Charles Bridge)
프라하의 카를교는 구시가지 광장과 프라하성을 잇는 연결로이자, 블타바강의 가장 오래된 다리이다. 이곳에서는 음악과 퍼포먼스를 펼치는 예술인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악사, 화가, 인형극 등이 이곳에서 펼쳐진다. 카를교는 14세기에 놓인 다리로 너비가 10m에 길이는 520m 달하며 아치가 떠받치고 있어 유럽 중세 건축의 걸작으로 불린다. 처음엔 통행료를 받기 위해 다리의 시작과 끝 부분에 놓았던 탑은 이제 전망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탑 위에 올라 주위를 둘러보면 구시가, 카를교, 블타바강, 프라하 성이 어우러진 장관을 볼 수 있다. 다리를 걷다 보면 17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제작된 30여 개의 성인상을 볼 수 있어 볼거리를 더한다. 카를교는 프라하 시민들의 좋은 산책로이자, 시민들 마음속 깊이 자리한 상징물이기도 하다.

블타바(Vltava)강
독일명으로 ‘몰다우(Moldau)’강으로 불린다. 프라하 시를 요염한 ‘S라인’으로 관통하고 있다. 7개의 다리가 강 위에 놓여 있고, 그중 하나가 카를교다. 체코가 사랑하는 작곡가 베드르지흐 스메타나(Bedrich Smetana)의 교향곡 ‘나의 조국’에 등장한 강이기도 하다.

반짝이는 야경, 프라하성(Prague Castle)
구시가지를 지나 카를교를 따라 블타바 강을 건너면 프라하성에 닿는다. 프라하성은 그야말로 프라하 시를 압도하는 건축물이라 할 수 있다. 프라하성은 체코를 대표하는 국가적 상징물이자,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성이다. 처음에는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졌으나, 13세기 중엽과 14기에 고딕양식이 더해지면서 체코를 대표하는 상징물이 되었다. 그 후 르네상스 양식이 도입되기도 했다. 1918년부터는 대통령 관저로 사용돼 그 신비로움을 이어가고 있다. 우아한 왕궁뿐 아니라 성안에 있는 건축물과 조각이 화려하고 다채롭게 꾸며져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프라하성은 특히 아름다운 야경으로 유명한데, 세계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프라하성의 야경을 보기 위해 몰려든다.

프라하의 봄, 바츨라프 광장(Wenceslas Square)
카를교와 구시가지를 지나 쭉 따라 들어오면 신시가지와 나란히 놓인 바츨라프 광장에 닿는다. 바츨라프 광장은 프라하 시내 최고의 번화가로, 시민과 여행객의 만남의 장소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는 상점, 카페, 은행 등이 늘어선 프라하의 중심지로 변했지만, 한때는 프라하 시민의 집회 장소로 애용되던 역사적 장소였다. 1968년에 체코에서 일어난 민주자유화운동인 ‘프라하의 봄’ 사건이 일어난 장소가 바로 이곳이다.
광장 이름은 체코 왕조의 프르셰미슬 왕가의 왕 바츨라프에서 유래된 것으로, 그는 체코 기독교의 성인이라 불리는 상징적 인물로 광장 중앙에 자리한 것이 바로 ‘바츨라프의 기마상’이다. 광장 정면에는 세계 10대 박물관이라 불리는 프라하 국립박물관이 있다.

 

글 : 최민지
사진 : 김형우, 안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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