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를 수놓는 별미 울릉도 오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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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오징어

국민노래 ‘독도는 우리 땅’은 이렇게 시작한다.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백리~” 동해바다에 독도와 함께 떠있는 또 다른 섬이 바로 울릉도다. 사실 울릉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척박하지만은 않다. 다른 섬과는 달리 물이 풍부해 살기에 어려움도 없고 인근 해역은 동해 최대의 황금어장이다. 동해의 황금어장을 더 빛나게 하는 생물이 있으니 바로 울릉도 오징어다.

밤바다를 밝히는 오징어잡이 배의 불빛은 동해안의 낭만이다. 울릉도는 오징어와 더불어 살아간다. 해가 질 때쯤이면 항구를 떠나려는 오징어잡이 배가 파도를 따라 출렁거린다. 이렇게 울릉도 항구를 떠난 오징어 배들은 반짝이는 불빛으로 동해안을 수놓는다.

오징어 어장으로 꼽히는 울릉도

울릉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오징어 사랑은 남다르다. 해양수산부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01년 이후 국내 소비 수산물 중 품목별 1위는 명태, 2위는 오징어가 차지했다. 사실 명태는 게맛살이나 어묵 재료 등 가공용으로 많이 소비되기 때문에, 따져보면 오징어가 명태에게 졌다고 할 순 없다. 오징어는 예부터 오랫동안 먹어온 우리나라 전통수산 가공품으로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1991년 연근해산 오징어의 생산량이 약 10만 톤을 넘어선 이후 매년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약 35만 톤에서 50만 톤의 범위를 보인다. 특히 울릉도 지역은 오징어의 주 생산지역으로 꼽힌다. 청정해역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조건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맛과 향이 월등하게 뛰어나다. 오징어를 생산하는 것은 울릉도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먹는 오징어는 살오징어와 갑오징어로 2종류이다. 살오징어는 우리가 보통 먹는 마른오징어로, 우리나라 동해에 널리 분포하고 있다. 특히 울릉도 부근은 동해에서 가장 중요한 살오징어 어장으로 꼽히고 있다.
청정지역에서 잡히는 울릉도 오징어는 중금속이나 유해물질에 오염되지 않아 위생적으로 매우 안전하다. 특히 우리나라 오징어 생산량의 40~50%를 차지하는 원양산 오징어는 울릉도 오징어 보다 여러 오염물질 등의 유해성분 함량이 높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울릉도 오징어는 깨끗한 환경에서 건조되어 대기가 오염돼있는 다른 지역 제품보다 훨씬 위생적이다. 기계 건조로 오징어를 건조할 경우 오징어 고유의 맛과 향이 손실되기 쉬운데, 울릉도 오징어는 동해 바다에서 불어오는 자연풍으로 건조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 청정지역의 바다, 깨끗하고 맑은 공기의 자연환경은 울릉도 오징어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한다.
울릉도 오징어는 육질이 두터워 씹을수록 구수하고 단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가공 과정을 최대한 생략하고 자연건조를 했기에 가능한 맛이다. 또한, 울릉도 오징어는 신선한 상태에서 당일로 건조처리 되어 더욱 신선한 냄새와 맛을 낸다. 그렇다면, 울릉도 오징어를 구분해 내는 방법이 있을까? 울릉도 오징어는 지역 특산품으로 오징어 다리 부분에 끼워진 대나무에 ‘울릉도산’이라는 표기를 해두었다. 타 지역 생산품과 차별화 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울릉도 오징어만의 자신감을 드러내는 부분이기도 하다.

반짝임을 사랑한 오징어

울릉도

오징어는 낮 동안은 수심 아래에 머물다가 밤이 되면 얕은 수심위로 올라온다. 오징어잡이 배가 밤에 활동하는 이유다. 울릉도 바다를 수놓은 오징어배의 불빛은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오징어는 반짝이는 불빛으로 모여드는 습성이 있다. 오징어잡이 배들은 오징어의 이러한 습성을 이용, 밤이면 밝은 등을 내걸고 오징어를 불러 모은다. 오징어가 잡히는 과정은 꽤나 재밌다. 불빛에 이끌려 배 주위로 몰려든 오징어 떼는 불빛에 반사되는 인공 미끼를 먹이로 착각해 끌어안다가 낚시에 꿰이는 것이다. 이렇게 잡힌 오징어는 그대로 썰어 ‘회’로 먹기도 하고, 생오징어를 조리해 먹기도 한다. 자연 건조 혹은 기계 건조를 거쳐 건오징어로 먹는 것도 별미다. 오징어는 담백하고 씹는 맛이 고소해 볶음, 조림, 구이 등 다양하게 조리해 먹는다. 밥반찬부터 술안주로까지,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는 맛이다.
 
오징어에는 왜 ‘피’가 없을까?

이 질문을 던지기 전에 우리의 고정관념을 조금 수정할 필요가 있겠다. 피는 무조건 붉은색이라고 생각하는 고정관념! 우리 피가 붉은색을 띠는 것은 피의 성분에 철(Fe)이 함유돼 있어 헤모글로빈이 있기 때문이다. 오징어와 같은 연체동물의 피에는 구리(Cu)성분인 헤모시아닌이 있다. 헤모시아닌은 산소가 산화돼 연한 푸른빛을 띠어 시각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오징어에게 ‘피’가 없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보지 못할 뿐인 것이다.

울릉도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TOP3!

울릉도

① 나리분지
성인봉(984m)이 폭발할 때 생겨난 화산분화구이나, 물이 고이지 않아 평지를 이루고 있어 대부분 밭으로 이용된다. 성인봉을 포함한 봉우리들이 주변을 감싸고 있어 특이한 풍경을 자아낸다. 옛 주민들이 살았던 너와집과 투막집도 볼 수 있어, 섬사람들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② 독도전망대
울릉도에 자리한 독도박물관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 독도전망대에 닿는다. 망향봉(316m) 정상에 있으며, 아래가 훤히 보인다. 날씨가 좋으면 저멀리 있는 독도도 볼 수 있다. 아찔할 정도로 가파른 봉우리가 감탄을 자아낸다.

③ 행남해안보도
도동항 동쪽으로 난 해안절벽에 뚫어놓은 풍경이 기가 막히는 해안 산책로. 해식동굴과 절벽도 가까이서 볼 수 있고, 푸른바다 옆으로 난 계단과 다리는 다리를 후덜거리게 만든다. 행남등대를 거쳐 저동까지 갈 수 있으며, 왕복 약 4km 정도가 걸린다.

 

글 : 최민지
자료제공 : 울릉군 문화체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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