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에 영글어가는 흑진주 포도 향 가득한 고장 충북 영동

0 1930
포도 향 가득한 고장 충북 영동

달콤한 포도는 비타민과 유기산이 풍부해 ‘과일의 여왕’이라고 불리며 여름철 강한 햇볕에 단맛을 더해간다. 이맘때 영동에서는 맛있는 포도를 맛볼 수 있는 축제 한마당이 펼쳐진다. 포도를 맛보기 위해 영동을 들렀다면 다양한 관광지와 문화재를 둘러보는 것을 잊지 말 것.

알알이 맛있게 익어가는 영동 포도

포도 향 가득한 고장 충북 영동

가만히 앉아있기만 해도 더운 여름, 뜨겁게 내리쬐는 햇살이 야속하지만 과일의 당도를 위해선 꼭 필요한 조건이다.
소백산맥 추풍령자락에 위치한 충북 영동은 밤낮의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한 지역적 특성으로 과일의 당도가 높고 특유의 맛과 향이 살아있다. 포도의 품질은 일조량과 온도 일교차에 많은 영향을 받는데 식물의 낮과 밤에 따른 호흡이 그 이유다. 식물들은 보통 낮에 광합성을 통한 호흡으로 영양분을 축적하고 저녁에는 그 축적물을 이용해 호흡을 하는데, 포도의 경우 낮에 축적한 당분을 저녁에 호흡하는데 이용한다.
일교차가 커서 저녁 때 온도가 낮은 것은 호흡량을 줄어드는 것과 관련이 있고 포도의 당분이 그만큼 덜 줄어든다는 것이다. 당분을 많이 축적한 맛있는 포도를 고르는 방법은 포도 알이 진하고 줄기는 싱싱하며, 껍질에 하얀 분이 잘 베어 나온 것 중 송이 끝 부분의 알을 맛보는 것이다. 맛 볼 때 끝 부분을 먹어보는 건, 포도는 윗부분은 달고 아랫부분일수록 신맛이 나서 끝에 있는 알이 달다면 전체 포도송이가 맛있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피로회복에 그만인 착한 과일, 포도

새콤달콤 맛있게 익은 포도는 건강에도 효능이 많다. 항암효과가 있다고도 하는데 레스베라트롤이라는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암이 번지는 것을 막아주고 암세포로 변이하는 과정도 막아주기 때문이라고. 포도에는 유기산인 구연산, 주석산, 포도산 등과 비타민B1, B2, C 등을 포함해 칼슘, 칼륨과 같은 미네랄이 풍부한데, 포도의 당질인 과당과 포도당은 체내에 흡수되어 쉽게 에너지원으로 변해 피로 회복에 좋다. 무더위에 지친 여름, 포도의 고장으로 떠나야 하는 이유다. 그자체로 약이기도 한 포도는 실제 약의 흡수를 돕고 효능을 높이는 역할도 한다. 비타민제나 감기 약 등을 포도주스와 함께 복용하면 포도 성분이 사람의 장내에서 분비되는 약효를 낮추는 효소 활동을 막기 때문이라고 한다. 영동 곳곳에서 포도를 활용한 잼, 주스, 즙, 와인 등 다양한 포도상품을 개발, 판매하고 있으니 입맛대로 골라먹을 수 있어 더욱 좋다.

포도 축제의 본고장, 영동포도축제

포도 향 가득한 고장 충북 영동

이집트 피라미드에서 발견된 벽화를 보면 포도주를 만드는 장면이 나와 그만큼 포도라는 과일이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인기 많은 과일 포도와 관련해서 영동은 빼놓을 수 없는 지역이다. 8월에 열리는 영동포도축제는 포도로 유명한 지역다운 축제다. S라인 영동포도 밝기 체험, 물에 담긴 포도를 낚시로 낚는 재밌는 영동포도 낚시체험, 포도송이 모양의 홀컵에 골프공을 집어넣는 영동포도 골프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영동포도축제의 최고의 순간이라고 할 수 있는 포도 따기 체험도 준비되어 있다. 혼잡시간을 피해달라는 주의사항도 있을 만큼 인기가 있는 프로그램으로 포도축제의 주인공은 역시 포도임을 알 수 있다.
영동의 포도축제는 전국마라톤대회와 대한민국와인축제로 이어진다. 영동포도축제에 이어 9월에 열리는 마라톤 축제는 포도 향 가득한 포도밭을 가로질러 금강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돌아볼 수 있고, 10월의 대한민국와인축제는 영동지역의 와인양조장 홍보와 포도 가공 산업 발전을 위한 자리로 와인의 역사와 제조과정은 물론이고 다양한 와인들을 종류별로 맛볼 수 있는 축제다.

함께 둘러보자! 굽이굽이 사연이 흐르는 명소

충북 영동은 포도뿐만 아니라 가볼만한 관광지와 역사 깊은 문화재들이 어우러진 곳이다.
영동군 양산면에는 8개의 경승지가 펼쳐지는 ‘양산팔경’이 펼쳐진다. 제1경 영국사부터 2경과 8경, 3경과 6경, 4경과 5경, 7경으로 이어지는 답사 순서도 정해져 있을 만큼 화려한 절경을 뽐낸다. 제 2경 강선대는 명칭과 관련한 단출한 옛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데, 그곳에서 목욕을 즐기던 선녀가 자신을 훔쳐보며 다가오는 용모양의 바위에 놀라 도망갔다고 해서 ‘강선대’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선녀를 훔쳐본 죄로 승천하지 못한 용모양의 바위는 8경 용암이 되어 남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해진다.
영동에는 시간이 멈춘 듯 옛 모습을 간직한, 비교적 최근에 가까운 문화재들도 있다. 영동의 심천역은 1934년에 건립된 경부선의 보통역으로 문을 연 이례로 지금까지 그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심천역이 옛 추억을 간직했다면 노근리 쌍굴다리는 우리나라의 가장 큰 슬픔을 안고 있는 곳으로 한국전쟁 당시 후퇴하던 미군이 주곡리, 임계리 주민들과 피난민들을 집단 학살한 장소다. 지금까지도 총탄의 흔적이 남아 당시 상황을 전해주고 있다.

 

글 : 길태우
자료제공 : 영동군 문화관광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