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가 피어난 고도 자연과 역사문화의 고장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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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에는 마음마저 숭숭해진다. 이럴 때 나를 돌아보는 여행만큼 좋은 게 또 없다. 역사의 현장이자 아름다운 산세를 간직한 고장 ‘공주’에서라면 더욱 의미 있는 여행이 가능하다. 공주의 매력 포인트를 따라 깊은 가을 속으로 들어가 보자.

서기 475년 고구려의 침입으로 수도 ‘한성(현재의 서울)’을 빼앗긴 백제는 ‘웅진(현재의 공주)’으로 천도를 한다. 공주는 북으로는 차령산맥과 금강에 둘러싸여 있고, 동으로는 계룡산이 자리해 침략을 방어해주는 천혜의 요새였던 것. 538년 부여로 다시 옮기기까지 64년간 찬란한 백제 문화가 공주에서 펼쳐졌다. 그 후 현재까지도 공주는 충청 지역의 역사·문화의 중심지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경부선 개통으로 대전이 충청의 중심지가 되고, 최근엔 세종시까지 떠오르면서 행정과 경제적 위치를 빼앗긴 면도 없진 않지만, 풍부한 문화유산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간직한 공주의 발전 가능성은 지금도 무궁무진하다.

point 1. 역사가 흐르는 고장

공주 무령왕릉

백제의 두 번째 도읍지로 명성을 떨쳤던 공주. 1,40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 흔적은 고스란히 남아있다. 백제 역사의 비밀을 품은 송산리 고분군과 도읍지를 보호하기 위해 축조된 공산성까지. 그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백제의 신비로운 역사가 눈앞에 펼쳐진다.

 
1500년 전 타임캡슐, 무령왕릉
1971년 7월 송산리 고분의 침수방지를 위한 배수로 공사 중 우연히 발굴된 백제시대의 유물이 있었으니, 그 이름도 장엄한 ‘무령왕릉’. 발굴 중 발견된 판석은 무덤의 주인공이 무령왕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증명하면서 세상 사람들을 더욱 놀라게 했다. 삼국시대 왕릉 중 무덤의 주인에 대해 명확히 알 수 있는 유일한 무덤이었던 것. 무령왕릉의 발견은 백제인의 생활 연구에 중요한 단서로 백제사 연구에 큰 가치를 지닌다. 그곳에서 발견된 관장식과 장신구, 생활용품도 매우 뛰어난데다, 무덤 제작 수준과 공법은 당대의 뛰어난 건축기술의 우수성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무령왕릉이 있는 송산리 고분군은 백제 웅진(현 공주) 도읍기의 왕과 왕족의 무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무령왕릉 외에도 7기의 무덤이 있다. 고분군에 들어서면 처음 등장하는 능이 6호분이다. 최근 무령왕릉이 발견되기 전까지 유명세를 누리던 주된 능이었다. 벽화 사면에 사신도 벽화가 그려져 있어 고고학적 가치가 뛰어난 고분이다. 아쉽게도 무령왕릉과 고분군 5, 6호는 문화재 보호 차원에서 영구폐쇄 된 상태로 내부를 직접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고분군 모형관이 실제 모습과 거의 비슷하게 만들어져 있으니 크게 아쉬워하지 않아도 좋다. 모형관은 기존 고분을 1:1 크기로 재현해 내부 모형은 물론, 출토유물모형까지 함께 볼 수 있다.

공주시 왕릉로 37-2(웅진동 57)
연중무휴(설, 추석 당일 제외)
성인 1,5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700원 (경로우대증 소지자, 장애우 무료)
무령왕릉 관광안내소 ☎041-856-3151

point 2. 산천이 아름다운 고장

계룡산

계룡산은 대전, 공주, 논산에 걸쳐 자리해 있는 충남에서 제일가는 명산이다. 그 능선이 닭의 볏을 머리에 쓴 용의 모습과 닮았다 하여 계룡이라 이름 붙여졌으며, 풍수 지리적으로 명산일 뿐 아니라 무속신앙과도 관계가 깊은 산이다. 주봉은 천왕봉(845.1m)으로, 그 외 관음봉, 연천봉 등 열댓 개의 봉우리와 기암괴석, 각종 폭포를 지닌 명산이다. 그중 가을이면 더 아름다운 빛을 내는 곳 중 하나가 ‘갑사’다.

 
가을의 경치는 이곳이 甲이요~ 갑사
갑사는 삼국시대 초기 백제 구이신왕 원년(420)에 고구려에서 온 아도화상에 의해 창건되었으며, 통일신라 화엄종 십대 사찰의 하나였던 명찰이었다. 조선 세종 6년(1423)에 사원 통폐합에서도 제외될 만큼 그 명성이 자자했던 절로, 전쟁 때 한 번 전소되었다 선조 37년(1604)에 재건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갑사의 이름은 ‘하늘과 땅과 사람 가운데서 가장 으뜸간다’하여 갑등(甲等), 즉 일등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옛말에 봄에는 마곡사가 좋고, 가을에는 갑사가 좋다는 이야기가 있다. ‘춘마곡 추갑사(春麻谷 秋甲寺)’라는 말처럼 가을의 갑사는 눈부시게 아름답다. 특히, 갑사계곡의 가을 단풍은 아름답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갑사 주변을 가득 채운 나무숲들은 사계절 내내 아름답지만, 단풍 옷을 갈아입은 그 자태는 찾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갑사에 들어서 맨 처음 만나는 건물은 갑사 강당으로, 이는 충남 유형 문화재 제95호로 지정되어 있다. 갑사의 해탈문을 지나 오른편에 자리한 동종은 보물 제178호이다. 동종은 조선시대 전반의 동종 양식을 볼 수 있는 대표적 작품으로 의미가 있다. 동종을 지나 다리를 건너면 대적전과 갑사 부도를 볼 수 있다. 보물 257호로 지정된 부도는 통일신라시대의 대표적인 양식과 그 시대의 부도양식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볼 수 있다.

공주시 계룡면 중장리 52번지
종무소 ☎041-857-8981, 템플스테이 사무소 ☎041-857-8921

point 3. 축제가 가득한 고장

9월 공주 축제

9월의 공주를 방문했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축제’다. 충청 지역 대표 역사 문화축제인 ‘백제문화제’부터 공주의 특산품인 알밤을 이용한 ‘공주알밤축제’ 등 다양한 축제가 가을을 맞아 화려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공주를 방문한 여행객이라면 9월의 축제에 참여해 다양한 체험을 즐겨보자.

 
백제, 더 궁금해요? 궁금하면 백제문화제
한반도를 뛰어넘어 세계와 만나는 제60회 백제문화제가 ‘백제! 세계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화려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백제문화제에서는 총 94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야간에 펼쳐질 ‘백제문화제 3D 맵핑쇼’에서는 삼국시대 백제왕궁을 재현한 천정문의 풍광이 맵핑으로 구현돼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장관을 선사할 예정이다.

공주시·부여군 일원
2014.9.26(금)~10.5(금)

 
공주의 특산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주알밤축제
공주는 널리 알려진 밤의 고장이기도 하다. 공주시 정안면은 1,100여 농가 중 60% 정도가 밤나무 재배 농가일 만큼 공주밤의 주산지이며, 특산품의 고장이다. 값싸고 질 좋은 공주 알밤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는 일 년에 단 한 번. 매년 가을에 개최되는 ‘공주알밤축제’에서 열리는 직거래 장터에서 만날 수 있다.

공주시 금성동 연문 광장일원
2014.9.26(금)~10.5(금)

 
색다른 체험을 원한다면? 허수아비축제
공주의 햇살 가득한 들녘에서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허수아비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코너가 마련됐다. 작은 소재로 큰 기쁨을 맛보는 추억의 장인 허수아비 축제가 공주에서 열린다. 허수아비 만들기 체험부터 허수아비 들녘 전시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공주시 정안면 문천리 일원
2014.9.26(금)~10.5(금)

travel plus+

이곳도 놓칠 수 없다!

공주

공주국립박물관
공주여행을 마음먹었다면 역사 공부가 우선이다. 공주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라도 공주국립박물관은 빼놓지 않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박물관 안에는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가장 크게 자리해 있으며, 그 밖에 백제의 불상과 토기류, 와당 등 웅진 백제 문화의 흔적이 가득하다.
┃공주시 관광단지길 34 / ☎041-850-6300 / gongju.museum.go.kr / 평일 9:00~18:00 (토,일,공휴일 9:00~17:00), 휴관일 매주 월요일

공주한옥마을
무령왕릉과 국립공주박물관을 찾았다면, 그 사이에 있는 한옥마을도 꼭 들려보자. 친환경 건축양식인 소나무, 삼나무 등을 이용한 전통난방 구들장 체험이 가능하다. 백제문화를 체험으로 배워볼 수 있는 전통문화체험도 기다리고 있다. 단체동과 개별동으로 나뉜 객실뿐 아니라, 오토캠핑장 등의 부대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공주시 관광단지길12 / ☎041-840-8900 / hanok.gongju.go.kr

공주중동성당
1921년에 제5대 주임으로 부임한 최종철(마르코) 신부가 직접 설계해 만든 성당이다. 정면 중앙에 종탑을 갖춘 벽돌조의 고딕식 건물로, 외관상의 모양은 라틴 십자형이다. 충첨남도 기념물 제142호로 원래 이름은 공주성당이었으나, 1982년에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공주시 중동 3

신원사
신원사는 계룡산 아래에 자리한 절로, 계룡산 4대 사찰 중 남사에 속한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후 중건한 것으로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집으로 내부에는 아미타불이 주존불로 봉안돼 있다. 이곳의 향각 불상은 명성왕후가 봉안한 것이라 전해진다.
┃공주시 계룡면 양화리 8 / ☎041-852-4230

공주축제

기간 : 매년 8월
장소 : 유구천 생태공원
기간 : 매년 4월
장소 : 국고개문화거리 광장
기간 : 매년 4월
장소 : 계룡면 양화리 신원사 일원
기간 : 매년 6월
장소 : 정안면 월산리 소랭이활성화센터

공주 축제

숙박정보
금강관광호텔 공주시 전막2길 16-11 / ☎041-852-1071
공주유스호스텔 공주시 탄천면 삼거리 1길 8-1 / ☎041-852-1212
알프스산장여관 공주시 계룡면 신봉길 8 / ☎041-857-6666
솔밭가든민박 공주시 계룡면 신원사로 530-15 / ☎041-852-4386

공주먹거리

공주 먹거리

공주국밥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는 9월이면 따듯한 국밥 한 그릇이 더욱 간절해진다. 적당히 얼큰하고 담백한 공주국밥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맛이다.

칼국수
국밥과 함께 공주에서 발달한 음식이 바로 ‘칼국수’다. 주로 장국물, 멸치국물, 어패류국물 등을 이용해 국물을 내고, 밀가루와 메밀가루를 이용한 칼국수가 대표적이다.

산채정식
공주 마곡사 자락 근처에서는 산채정식으로 유명한 맛집을 많이 볼 수 있다. 산자락에서 채취한 각종 산나물을 집에서 담근 각종 된장, 간장, 고추장으로 양념한 산채정식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역사의 고장, 공주 관광정보

공주 관광 지도

관광안내
공산성 관광안내소 ☎041-856-7700
무령왕릉 관광안내소 ☎041-856-3151

찾아 가는 길
•서울 출발 : 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고속도로→당진영덕고속도로
•부산 출발 : 대구부산고속도로→영남대로→경부고속도로
•광주 출발 : 호남고속도로→천안논산고속도로→백제문화로
•대전 출발 : 계룡로→현충원로→금벽로→창벽로

공주 문화관광 홈페이지 tour.gongju.go.kr

 

글 : 최민지
자료제공 : 부여시청 관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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