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자락 아래 산과 물의 고장 산청(山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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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만물이 무르익는 가을에는 조용한 휴식을 찾아 훌쩍 떠나고 싶어진다. 이럴 때 산 좋고 물 맑은 곳만큼 좋은 여행지가 또 없다. 지리산 청정골에 자리한 맑은 고장 산청(山淸)에서 진정한 힐링여행을 즐겨보자.

산청은 지리산 자락 아래 분지 지형으로 형성된 맑고 깨끗한 고장이다. 동쪽으로는 합천과 의령, 서쪽으로는 함양과 하동, 남쪽은 진주, 북쪽으로는 거창과 가깝다. 구형왕릉 등의 역사 문화적 유적지는 물론, 지리산국립공원과 산청 9경 등 자연경관까지 수려한 자연과 문화의 고장이다. 또한, 산청은 조선 최고의 명의 류의태와 허준을 낳은 한의학의 본향이자 깊은 산에서 자라난 약초로도 유명하다.

어머니의 품 지리산에 안긴 고장
산청은 어머니의 품 지리산에 안긴 고장 중 한 곳이다. 지리산은 금강산, 한라산과 더불어 삼신산(三神山)의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리산에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智者)이 된다 하여 지리산(智異山)이라 불려 왔으며, 백두산의 맥이 이곳까지 이어졌다는 뜻에서 ‘두류산’이라 불리기도 했다. 지리산 국립공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경남 산청, 하동, 함안은 물론 전남 구례, 전북 남원까지 걸쳐 있는 국립공원 가운데 가장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다. 그 거대한 품답게 수많은 식물과 동물, 그리고 사람들에게 삶의 터전을 제공해주는 생명의 산. 산청에 들렀다면 빼놓지 않고 들려야 할 우선순위가 바로 지리산이다.

산청

남쪽의 가장 높은 봉, 천왕봉
지리산엔 남한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인 천왕봉(1,915.4m)이 자리해 있다. 말 그대로 남한에서 가장 높은 곳이자 백두대간의 종착점이다. 천왕봉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하늘이 열리는 장관이라 하여 지리십경 중 하나로 꼽힌다. 산청을 찾았다면 놓치지 않고 찾아야 할 명소인 것. 천왕봉에서 시작되는 지리산은 칠선계곡을 비롯 뱀사골 계곡, 대원사 계곡 등 수없이 많은 계곡과 구룡폭포, 용추폭포 등으로 이루어진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그야말로 명산이란 말에 손색이 없을 정도. 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 이르는 주능선의 거리는 25.5km이며 지리산의 둘레는 320km나 될 만큼 어마어마하다. 주능선에서 뻗은 15개의 능선과 골짜기에는 각종 식물과 포유류, 조류, 곤충류가 사는 살아있는 생태계라 할 수 있다.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산208

천왕봉으로 향하는 코스 TIP
천왕봉에 오르려면 여러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코스는 다음과 같다.

최대한 빨리 오르고 싶다면?
중산리(칼바위) 코스 / 왕복 10.8km, 8시간 소요
중산리주차장에서 칼바위, 로타리를 거쳐 천왕봉까지 왕복하는 탐방코스. 지리산의 역사와 문화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대표적인 코스 중 하나이다.
▲중산리주차장~칼바위~로타리대피소~천왕봉 (4시간)

지리산의 경관을 감상하고 싶다면?
백무동~중산리 코스 / 왕복 15km, 10시간 소요
백무동야영장에서 장터목, 천왕봉의 코스를 왕복하는 왕복코스이다. 아름드리 수목이 짙은 숲을 이뤄 청량감을 안겨준다. 천왕봉 일출을 보기위해 일반적으로 오르는 코스.
▲백무동탐방지원센터~소지봉~장터목~천왕봉 (5시간)

자연의 신비로움과 깨끗함, 대원사
지리산 기슭 삼장면 유평리에 고즈넉이 자리한 대원사는 비구니들의 참선 도량이자 비구니 템플스테이 1호 사찰이다. 신라 진흥왕 때 창건되었다 그 후 여러 차례 이어진 화재로 부분적으로 보수하였다가 6.25 한국전쟁 시 모두 불타 1955년에 재건되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대원사에는 보물이 하나 있다. 646년 선덕여왕 시절 건립한 다층석탑이 그 주인공. 어른 키의 5배는 훌쩍 넘을 만큼 크기가 높다. 가을에 대원사를 방문하면 붉은 단풍으로 물든 산천에 둘러싸인 대원사를 볼 수 있다. 대원사에 방문했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풍경 중 하나라고.
대원사를 지나 7~8km 정도 조금 더 올라가면 대원사 계곡에 닿을 수 있다. 깊고 울창한 수림과 반석이 어우러져 자연의 신비로움을 그대로 보여주는 아름다운 계곡이다. 한때는 마을 이름을 따 유평계곡이라고도 불렸으나, 대원사 비구니 사찰의 깨끗한 이미지를 더해 현재는 대원사 계곡이라 불리고 있다. 사시사철 흐르는 물에 씻긴 바위들은 눈이 부실만큼 깨끗하다.
경남 산청군 삼장면 유평리1

깊은 산맥으로 이어지는 역사의 고장
산청은 함양, 거창, 하동, 합천에 둘러싸여, 지리산 초입에 자리해 있다. 내륙 중에서도 깊은 내륙에 자리하고 있는 것. 지리산 천왕봉을 비롯하여 대원사, 경호강 등의 절경이 있고 유학자 남명 조식 선생과 류의태, 동의보감으로 널리 알려진 명의 허준, 성철스님을 배출한 역사문화의 고장이기도 하다. 전통한옥마을인 남사예담촌이 자리해 있으며, 가야 10대 임금인 구형왕의 무덤으로 전해지고 있는 피라미드식 무덤도 산청에서 볼 수 있다. 산청의 절경을 충분히 즐겼다면 산청에서의 역사탐방을 즐겨보자.

산청

700년 전통의 한옥마을, 남사예담촌
남사예담촌은 옛 담 마을이라는 의미를 담은 마을로, 그 담장 너머로 옛 선비들의 기상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지리산 초입에 자리한 남사예담촌은 안동하회마을과 함께 경상도의 대표적인 전통한옥마을로 꼽힌다. 한때 ‘경남’하면 산청남사마을이라 할 만큼 명성이 자자했던 곳으로, 양반마을은 물론이고 전통한옥마을로도 유명하다. ‘예담촌’은 전통과 예를 중시하는 선비의 기상과 예절을 닮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지정된 남사예담촌을 방문했다면 한옥체험을 놓치지 말자. 한옥체험과 함께 전통물레방앗간체험, 약초향기주머니만들기, 전통혼례 등 다양한 체험뿐 아니라, 가을에는 벼베기, 밤줍기, 은행줍기 등의 농사체험도 가능하다. 아이와 함께 방문하면 잊을 수 없는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경남 산청군 단성면 지리산대로 2897번길 / yedam.go2vil.org

동의보감의 숨결 따라~ 동의보감촌
산청은 지리산과 동의보감의 고장으로, 한방과 약초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산청에 왔다면 한방과 약초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동의보감촌에 들러보자. 동의보감촌에는 우주 삼라만상을 구성하는 5가지 요소인 나무, 불, 흙, 광물, 물을 주제로 한 산청 한방테마공원이 자리해 있다. 친환경적으로 공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산책로도 마련되어 있어 관광과 휴식을 겸할 수 있다. 또한, 전국 최초 한의학 전문 박물관에서는 체질 검사, 체지방 검사, 신체 나이 검사 등 다양한 체험도 가능하다.
경남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로 555번길 65

가야의 마지막 왕 구형왕의 능, 구형왕릉
가락국(가야)의 마지막 왕인 구형왕의 무덤으로 전해지고 있는 돌무덤이 산청에 자리해 있다. 구형왕릉은 국내 유일의 돌로 쌓은 왕릉으로 가야 10대 임금인 구형왕의 무덤으로 전해진다. 구형왕은 가야의 마지막 왕이자 김유신의 증조부로도 알려져 있다. 구형왕은 521년에 왕위에 올랐다. 당시 신라의 세력은 막강했으니 국경을 맞대고 있는 가야는 그 세력에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었다. 여러 차례 싸움을 겪은 구형왕은 전쟁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백성을 위해 왕의 자리에서 물러나고 나라를 신라에 내주고자 했다. 구형왕의 마지막 선택에 대해서는 또 다른 설이 전해지고 있는데, 당시 구형왕은 죽어가며 “나라를 잃은 죄인이기에 돌로 무덤을 만들어 달라”며 유언을 남겼다고 전해진다. 구형왕의 최후에 대한 여러 설은 구형왕릉을 더욱 신비롭게 만든다.
경남 산청군 금서면 화계리 산16-1

가락국(가야)이 궁금해요!
가락국은 서기 42년에 세워졌다고 전해진다. 시조는 김수로, 건국설화도 함께 전해진다. 가락국의 역사는 크게 전기와 후기로 나눌 수 있는데, 전기 가락국의 세력을 이끈 것은 김해를 본거지로 한 금관가야이며, 후기는 고령을 중심으로 한 대가야가 중요 세력이었다. 금관가야는 532년에 신라에 병합됐고 대가야는 562년에 멸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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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도 놓칠 수 없다!

산청

경호강
경호강은 산청군 생초면 어서리 강정에서 진주의 진양호까지 약 32km의 물길을 말한다. 경호강은 국도 3호선과 진주에서 함양 간 고속도로와 나란히 흘러 차를 타고 가면서도 쉽게 강을 볼 수 있다. 큰 바위가 없고 유속은 빠르지만, 급류가 거의 없어 래프팅의 조건을 잘 갖추고 있어 한강 이남의 유일한 래프팅 장소로 알려져 있다.
경남 산청군 생초면 갈전리

한의학박물관
산청 한의학박물관은 산청군이 만들고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이 운영하고 있는 전국 최초의 한의학 관련 전문 박물관이다. 온 가족이 함께 들러 한의학의 역사를 공부하고 여러 가지 전통요법을 익혀 실생활에 접목해볼 수 있다.
경남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로 555번길 61
※어른 2,000원(65세 이상 무료),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6세 이하 무료)

남명조식유적지
남명조식유적지는 조선 중기의 유명한 유학자인 남명 조식의 유적이다. 조식 선생은 많은 벼슬을 모두 거절하고, 학문연구와 후진양성을 위해 평생을 바쳤다. 유적지는 총 두 곳으로 나뉘는데, 사리에는 산천재, 별묘, 신도비, 묘비가 있고, 원리에는 덕천서원과 세심정이 자리해 있다.
경남 산청군 시천면 남명로 310-8

정취암
바위 절벽에 제비집처럼 붙어있는 암자가 정취암이다. 대성산정의 절벽에 자리한 정취암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정취암 마당 앞에는 숲이 바다를 이룬 풍경을 한눈에 즐길 수 있다. 설사 부처님의 도를 모른다 해도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질 것이다.
경남 산청군 신등면 둔철산로 675-87

산청축제

산청 축제

기간 : 10. 4~10. 5
장소 : 산청문화예술회관, 남사예담촌
기간 : 10. 11~10. 12
장소 : 산청군 시천면 남명기념관 일원
기간 : 10. 2~10. 9
장소 : 산청군 금서면 경호강변 및 동의보감촌 일원
기간 : 10. 11
장소 : 산청군 산청공설운동장 일원

숙박정보
강가애펜션 산청군 삼장면 평촌유평로 23번길 151 / 055-972-2354
강산애펜션 산청군 산청읍 중앙로2번길 28-12 / 055-974-1587
산청한방콘도미니엄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로 479길 43 / 055-972-7000
한방자연휴양림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로 555번길 186 / 055-970-6951

산청먹거리

산청 먹거리

산청한우
산청에서는 공기 맑고 물 맑은 곳에서 자란 풍미 좋은 한우를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이곳에서 자란 한우는 유기농 사료를 먹고 자라 더욱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산청을 방문했다면 ‘산청한우’를 잊지 말자.

한방약선요리
산청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약초이다. 천혜의 자연인 지리산 자락에서 자생하는 약초는 그 효능이 탁월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산청의 약초를 응용한 약선 요리는 진한 맛은 물론, 건강까지 책임진다.

산채비빔밥
산청의 맛을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면 빠지지 않고 뜨는 것이 ‘산채비빔밥’이다. 비빔밥이야 어디서나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공기 좋고 경관 멋진 산청에서 먹는 비빔밥은 그 감회가 남다르다.

물과 공기 고장, 산청 관광정보

산청 관광지도

관광안내
산청군 문화관광과 ☎055-970-6421~3

찾아 가는 길
•서울 출발 : 경부고속도로 → 대전 → 산청
•부산 출발 : 남해고속도로 → 진주 → 산청
•광주 출발 : 호남고속도로 → 순천 → 진주 → 산청
•대전 출발 : 중부고속도로 → 산청

산청 문화관광 홈페이지 tour.sancheong.go.kr

 

글 : 최민지
자료제공 : 산청군 문화관광과(tour.sancheong.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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