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갛게 노랗게 물들었네! 단풍이 불타오르는 가을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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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가을 여행하면 가장 먼저 단풍이 떠오른다. 주위를 둘러보면 온 산과 들이 울긋불긋 물들어 있다. 이런 날, 단풍잎이 쌓인 산길을 걷는 것만큼 낭만적인 일이 또 있을까. 깊어가는 가을, 좀 더 깊고 진하게 가을을 느껴보자. 붉게 물든 산길을 따라 떠나는 단풍여행 길.

가을은 빛깔이 아름다운 계절이다. 물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색채도 아름답지만, 봄과 여름을 보내며 더욱 깊어진 가을의 색채는 그만의 성숙함을 뽐낸다. 이렇듯 깊어진 가을의 풍경, 그 중심에는 ‘단풍’이 있다. 물감을 뿌려놓은 듯 새빨갛고 샛노란 단풍은 산과 들을 뒤덮으며 가을이 왔음을 알린다. 가을에 찾는 산이 더욱 아름다운 이유다. 산길을 걸으며 붉게 물든 단풍 아래를 걷고 있자면, 자연의 신비가 온몸으로 느껴진다. 귀찮다는 이유로 그저 넘어가기에는 가을에만 즐길 수 있는 이 풍경이 너무도 눈부시다.

단풍으로 붉게 물든 산, 치악산

치악산은 부드러움과 거침을 함께 품고 있는 높이 1,288m, 폭 26km의 산이다. 웅장하고 깊은 골이 만들어낸 풍경은 많은 이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하다. 눈부신 경관을 가진 치악산은 강원권의 교통요지인 원주시에 가까이 있을 뿐 아니라, 수도권으로부터도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 치악산의 뛰어난 경관자원으로는 구룡계곡, 부곡계곡, 금대계곡 등 아름다운 계곡과 구룡소, 세렴폭포 등의 다양한 명소가 있다. 치악산은 다른 이름으로 적악산(赤岳山)이라 불린다. 가을이면 단풍이 물들면서 붉게 변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만큼 치악산의 가을은 아름답고 인상 깊다. 가을이면 우뚝이 솟은 기암괴석과 하얀 물줄기 사이로 울긋불긋한 단풍이 피어오른다.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산이지만, 가을의 치악산을 놓칠 수 없는 이유다.
치악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코스 중 하나는 구룡사코스다. 구룡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구룡사~세렴폭포~사다리병창~비로봉~계곡길~구룡사로 다시 돌아오는 코스로 6시간이 조금 넘게 소요된다. 세렴폭포까지의 길은 완만한 편이라 가족이 함께 산책하기에도 좋다. 치악산은 주능선을 중심으로 서쪽은 경사가 심한편이고 동쪽은 상대적으로 완만하다. 산길이 워낙 다양해 어느 길로 올라가도 내려올 걱정이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그럼에도 산행을 선택하기 부담스럽다면 국립공원에서 진행하는 자연해설프로그램을 이용해도 좋다. 그 외에도 자연관찰 생태프로그램, 탐사단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자동차 야영장 등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니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강원 원주시 소초면 학곡리 900
치악산국립공원 홈페이지 chiak.knps.or.kr (☎033-732-5231)

우리나라 팔경 중 하나, 속리산

단풍

우뚝 솟은 기암절벽, 울창한 나무숲과 골짜기 사이로 흐르는 물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충청북도 보은군·괴산군과 경북 상주시 경계에 자리한 속리산은 한국 팔경 가운데 하나로 꼽힐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이곳에선 백두대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바위 미를 볼 수 있다. 최고봉인 천황봉을 중심으로 비로봉, 길상봉 등의 9개의 봉우리가 자리해 있고, 문장대, 입석대 등의 바위벽이 곳곳에서 둘러싸고 있다. 천년 고찰 법주사를 품고 있어, 사시사철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법주사는 속리산하면 떠오르는 명물 중 하나로, 천연기념물 제103호로 지정되어 있다. 법주사 진입로에는 수령 100년을 넘긴 소나무며 참나무와 각종 활엽수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진입로의 가을 풍경이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물론, 법주사 경내의 곳곳에서도 단풍을 볼 수 있어, 법주사를 찾는 것만으로도 단풍놀이가 아쉽지 않다. 또한, 법주사지구 학소대 주변은 정이품송, 망개나무 등 1천여 종이 넘는 식물과 하늘다람쥐, 까막딱다구리 등 희귀 동물을 포함 1,800여종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는 자연자원의 보고이기도 하다. 가을의 속리산을 찾았다면 문장대, 천왕봉, 도명산, 칠보산, 군자산 등의 코스로 탐방을 해보는 것이 좋다.
속리산에 들어서면 속세를 잊는다는 말도 있다. 산과 산이 겹겹이 쌓여 펼쳐진 절경을 통해 속세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된다는 것. 아름다운 가을의 속리산을 찾아 눈과 귀가 즐거운 여행을 즐겨보자.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법주사로 84
속리산국립공원 홈페이지 songni.knps.or.kr (☎043-542-5467)

계곡을 따라 물든 붉은빛, 가야산

단풍

가야산은 경상남도와 경상북도에 잇대어 자리한 높이 1,430m의 산이다. 예부터 해동의 10승지 또는 조선 팔경의 하나로 이름나 있었으며, 특히 해인사의 앞자락을 감싸 안고 도는 홍류동 계곡은 우리나라 팔경 중 으뜸으로 꼽힌다. 또한 이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장경판인 팔만대장경이 있는 해인사도 자리하고 있어 역사적으로도 그 의미가 깊다. 실제로 신라말 난세를 비관하며 자연으로 돌아간 대학자 최치원 선생의 자취가 남아있으며 사명대사도 이곳에서 말년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곳곳에 암자와 석물, 옛 사찰 터를 보유하고 있어 가야산은 그 자체로 거대한 문화재라 할 수 있다.
가야산은 주봉인 가야봉을 중심으로 원효봉, 옥양봉, 수정봉 등의 봉우리와 연결되어 있다. 다양하면서도 쉬운 등산로가 놓여 있어 누구나 쉽게 산을 오를 수 있다. 가야산 등반의 백미는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이다. 서해바다가 아련하게 펼쳐지고, 봄에는 각종 야생화 또 가을에는 울긋불긋한 단풍이 피어나 내려다보인다.
가을에 찾은 가야산의 백미는 ‘해인사 가는 길’로 잘 알려진 홍류동 계곡을 따라 이어진 길이다. 온통 붉은 단풍으로 물들여진 모습. 홍류동 계곡은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몸속까지 느끼며 힐링 할 수 있다고 하여 ‘가야산 소리 길’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홍류동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단풍을 따라 가을을 흠뻑 느껴보자.

경남 합천군 가야면 가야산로 1200
가야산국립공원 홈페이지 gaya.knps.or.kr (☎055-930-8000)

 

글 : 최민지
자료제공 : 국립공원관리공단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 국립공원관리공단 가야산국립공원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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