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하나쯤은 꼭 필요하다는데… 나에게 꼭 필요한 보험에 가입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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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우리나라 40대의 보험 가입률은 얼마나 될까? 2013년 기준으로 97.8%다. 오히려 보험 가입을 안했다면 이상할 정도다. 소득별로 살펴보아도 마찬가지다. 월 소득 200만원 이하 저소득층의 보험 가입률도 87%로, 5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 가입률 96%에 비해 별 차이가 없다. 누구나 하나쯤 보험을 가지고 있는 전 국민 보험가입 시대다. 이제 보험은 TV나 자동차처럼 우리 일상생활의 필수품이 되었다. 그런데 보험 가입을 정말로 잘 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보험을 가입하는 과정에서 보험료 20만원짜리 상품을 설계사로부터 권유받았으나 보험료 부담 때문에 5만원짜리 보험을 가입하는 경우가 있다. 십중팔구 꼭 필요한 보험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보험을 어떻게 가입하는가? 반 이상이 여전히 연고 위주로 계약을 한다. 지인을 통해 가입할 경우 대개 상품의 내용이나 자신에게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상태에서 가입하게 마련이다. 이렇게 가입하면 실제 아프거나 다쳤을 때 정작 필요한 보장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보험이나 설계사를 탓하게 된다.
그러면 보험가입 시 어떤 점을 고려해 가입해야 할까? 계약자 개개인의 처지가 다르기 때문에 명확한 정답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지름길은 보인다. 보험가입의 ‘지름길’을 찾아보자.

보험 가입, 다목적으로 설계하라
모든 보험은 ‘가입목적에 따른 분류’에 따라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으로 나눌 수 있다.
물론, 두 가지 목적을 다 충족하기 위한 ‘통합형 보험’도 있지만 보장, 저축성으로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험가입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노후를 대비한 은퇴자금이나 생활비를 목적으로 한다면 연금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의료비 준비가 목적이라면 암, 실손의료비보험 등 질병보험을 선택해야 한다. 적당히 가입하는 보험은 필요할 때 역할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가입금액 크기도 살펴봐야 한다

우리나라 보험상품들은 사망에 대한 담보가 선진국에 비해 아주 적은 편이다. 그러다보니 가장에게 불의의 사고 발생 시 유가족의 생활안정에 기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종신보험 등 사망을 담보로 하는 보험은 최소 담보가 1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질병보험도 마찬가지다. 진단금, 수술비, 간병비 등이 충분해야 보험의 가치가 커진다. 암보험을 예로 들어보자. 과거의 암보험은 대부분 보장기간이 10년, 60세까지로 짧고 보장금액 또한 2000만원 미만이었다. 그러나 정작 암은 65세 이상 노령층에서 발병률이 급속하게 늘어난다. 때문에 과거의 암보험은 실제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과거 가입한 암보험의 보장금액이나 가입기간이 충분하지 못할 경우 추가 가입도 고려해야 한다. 최소 80세까지, 가능하면 100세까지 보장해 주는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진단자금이 큰 것 위주로 가입하고, 보장금액은 최소 7000만원 이상의 상품을 고르도록 한다.
보험료를 불입하는 납입기간도 중요하다. 보험료 부담 때문에 보험을 오래 유지 못하고 해약한 뒤 정작 필요할 때 땅을 치는 경우가 많다. 보험료 납입기간은 계약자가 보험료를 납입할 수 있는 경제활동기간을 기준으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 간혹, 보험기간이 80세 만기인데 보험료 납입기간도 80세까지 납입하는 ‘전기납’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노후에 생활비도 벅찬데 보험료까지 납입하기는 쉽지 않다.

상황을 고려해 가입하라
1980년대까지 인기가 많았던 교육보험은 가장의 조기사망으로 인한 남은 자녀의 경제적 자립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교육보험이 거의 판매되지 않는다. 가장의 조기사망이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대체수단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요즘 사람들은 사망보다는 생존 시 필요한 보험을 중요하게 여겨 교육보험에 대한 니즈는 크지 않다. 따라서 변화되는 사회적, 개인적 상황을 고려해 가입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요즘 CI보험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보험은 가입 시 가족력을 판단 기준으로 삼는 것이 좋다. 가족력에 심근경색, 뇌졸중, 간질환, 폐혈관질환 등이 있으면 미래에 활용도가 높은 보험이 될 수 있다.

설계사와 소통하라
설계사 입장에서는 수수료가 많은 상품, 될 수 있으면 비싼 상품을 팔고 싶어 한다. 소득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간혹 설계사를 불신하고 인터넷이나 홈쇼핑을 찾아 직접 가입하기도 한다. 그러나 설계사를 통하지 않고 가입할 때의 불완전판매 비율이 설계사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더욱이 비대면채널은 상품의 장점만을 부각시키는 경우가 많아 비전문가인 고객 입장에서는 필요한 보험보다는 화려한 보험(?)을 사기 쉽다. 설계사에 대한 불신보다는 그들의 전문성에 의지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고객을 직접 대면하기 때문에 고객이 필요한 보험을 잘 파악할 수 있다. 설계사에게 원하는 바를 솔직히 이야기하고 자신에 맞는 보험설계를 부탁하는 것이 좋다.

 

글. 류상만 실장(한국보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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