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에 취하고 바다에 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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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더 좋은 남해여행

‘하얀 꽃 노란 꽃 꽃밭 가득 피어도~’란 한 노랫말처럼 마당에 활짝 피어난 꽃밭이 떠오르는 계절 ‘봄’. 얼핏 바다와 꽃은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지만, 새파란 바다와 만개한 꽃이 함께인 장면은 상상만으로도 설렌다. 봄의 한복판, 남해로 향하는 발걸음은 마치 꿈속으로 들어가는 걸음마냥 사뿐 거린다.

​해운대 고개 너머 핀 꽃
해운대는 이제 부산에서 가장 핫한 공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운대에 놀러 와 해수욕장만 감상하고 갔다면 해운대를 보았다 할 수 없다. 야경만 아름답다 하기엔 햇볕 내리쬐는 민얼굴도 눈부신 광안대교부터 세계 최대 규모의 백화점이 들어선 센텀시티 등 구석구석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다. 그중 따뜻한 봄의 해운대를 방문했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이 또 있었으니 , 바로 달맞이(看月)고개다.

​부산의 몽마르트, 달맞이고개

부산 달맞이고개

달맞이길이라고도 불리는 달맞이고개는 해운대해수욕장을 지나 송정해수욕장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언덕으로, 부산에서 가장 유명한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이름 그대로 이곳에서 바라보는 저녁달이 운치 있다 하여 달맞이고개라 불리기 시작했다. 예부터 푸른 바다, 백사장, 동백숲 등이 어우러진 절경으로 대한팔경에 꼽혔다.
봄날의 달맞이고개를 방문하면 길목에 벚나무와 송림이 울창하게 들어찬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굽이굽이 길을 따라 피어난 벚꽃과 흩날리는 벚꽃잎, 그 너머로 넘실대는 푸른 바다와 백사장의 풍경은 어느 곳에서도 보기 힘든 멋진 풍경이다. 달맞이고개에는 고급 레스토랑부터 커피숍, 미술관 등이 줄지어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도 인기가 좋다.

​보물섬의 보물 같은 풍경
동해, 서해는 몰라도 남해에는 진짜 남해군이 있다. 남해군은 동쪽으로는 통영시 서쪽으론 한려수도를 사이에 둔 68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보물섬이다. 예부터 산과 바다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절경에다 물과 공기까지 맑아 깨끗한 고장으로 이름나 있었다. 따뜻하고 푸른 남쪽 바다를 품은 남해에선 봄꽃도 가장 먼저 피어난다.

푸른 다랭이논과 노란빛 유채꽃

푸른 다랭이논과 노란빛 유채꽃

복잡한 도시를 떠나 한적한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남쪽에 자리한 조용한 시골 마을로 떠나보자. 바로 작지만 볼거리 가득한 남해의 다랭이 마을이다. 이곳에선 푸른 남해 바다와 봄꽃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다. 다랭이 마을에 도착하면 산비탈에 층층이 쌓인 계단식 논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다랭이 논’이다. 푸릇한 다랭이 논과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노란빛 유채꽃이 생생히 피어나고 있어 사진작가들 사이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이미 유명한 곳이다. 최근 다랭이 마을엔 제주 올레길 같은 코스길이 만들어졌는데, 지게길이라 불리는 이 길은 바로 오랜 옛날 지게를 지고 다니며 농사를 지었던 길이다. 다랭이 마을에선 남쪽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봄바람을 맞으며 노란빛으로 물든 화사한 봄을 만날 수 있다.

남해인들이 넘버원으로 꼽는, 망운산 철쭉꽃

망운산 철쭉꽃

망운산은 남해인들이 가장 아끼는 산 중 하나다. 오죽했음 망운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이곳이 알려지길 두려워한단 말이 있을까. 786m 망운산 정상에 오르면 산 정상 주변으로 바다가 펼쳐진다. 자그마한 섬들이 점점이 떠 있고, 강진만, 청정해역, 저 멀리 여수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남해에 비가 오지 않을 때 제일 먼저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세종실록지리지’에서는 “망운산 봉우리에 봉수가 있었다”고 기록돼 있다. 기우제를 지냈던 흔적은 정상에 아직 남아있다.
사실 이곳이 아름다운 이유는 따로 있다. 4월이 지나면 철쭉군락지의 꽃들이 만개해 산 정상이 붉게 타오른다. 나들이 장소로 그야말로 제격이다. 산 정상에 울긋불긋 피어난 철쭉군락지와 그 아래로 펼쳐지는 파란 바다의 풍경을 상상해보라. 철쭉이 한창 피었을 때 망운산을 오르면 사방을 둘러 봐도 연분홍 철쭉밖에 보이지 않는다. 앞을 봐도 옆을 봐도 뒤를 봐도 온통 연분홍 밭이다. 그렇게 정상에 오르면 파란빛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글 : 최민지
자료제공 : 해운대구 관광문화과, 남해군청 문화관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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